국힘 대선 후보 단일화 무산되나… 김문수·쌍권·한덕수 정면 충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국힘 대선 후보 단일화 무산되나… 김문수·쌍권·한덕수 정면 충돌

김 후보 “강압적 단일화 중단하라”… 당무우선권 발동·가처분 신청
권영세 “잘못된 결정, 반드시 고쳐야”… 권성동 “정말 한심한 모습” 강도 높게 비난
한 후보 “김후보 얘기,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 보수 진영 파국

  • 승인 2025-05-08 14:29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508006117_PYH2025050802240001300_P2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6·3 대통령 선거 공식 후보 등록 마감(11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대선 후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서로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면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국힘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는 8일 오전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일정을 중단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한 후 "후보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 그리고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간 선거운동과 14일 방송토론회,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김 후보 지지단체들은 이날 지도부를 사기·배임·횡령·직무유기죄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고, 전날에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하는 등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20250508006199_PYH2025050803300001300_P2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 후보 기자회견과 관련, 권영세 국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대통령 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이거는 반드시 고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기자회견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술 더 떠 “단일화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 후보도 이날 일정 중에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분께 큰 실례와 결례, 또는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왜 한덕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와 지도부(쌍권), 한 후보가 첨예하게 마찰을 빚는 건 시간 때문이라 할 수 있다. 5월 11일 공식 후보 등록을 마감하면 후보의 소속 정당과 기호가 확정된다. 지도부와 한 후보 측이 토론과 여론조사를 거쳐 11일 이전 단일화를 고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혹여 이후에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절차 절차를 통해 한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이 무소속 기호를 써야 한다.

다시 말해 15∼16일에 단일화하자는 김 후보의 제안은 지도부와 한 후보를 동시에 압박해 국민의힘 공식 후보 지위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한 후보는 "11일 이전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508006207_PYH2025050807120005300_P2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오후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의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려는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지금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이 후보 단일화인가, 후보 교체인가"라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 후보를 향해선 "단일화가 돼서 본인에게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입당도, 후보 등록도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분이 동네 국회의원 선거라도 해보셨나.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분이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이긴다는 보장이 있다면 제가 업고라도 모셔 오겠다"고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2.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