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90일간 휴전... 지역 수출업계도 '숨통'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미-중 관세전쟁 90일간 휴전... 지역 수출업계도 '숨통'

충남기업 95%가량 중간재 수출업체
글로벌 공급망 재가동→ 수출길 확보
한미 관세협의도 긍정적 영향 기대

  • 승인 2025-05-13 16:32
  • 수정 2025-05-13 16:39
  • 신문게재 2025-05-14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0513163632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멈추면서 그동안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해오던 지역 수출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전날 관세율을 각각 115%씩 인하하고, 상호관세를 14일부터 90일간 유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출길이 막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던 지역 수출업체들은 한시름 덜게 됐다.

국내 중간재 수출 구조는 원재료를 1차 가공해 중국으로 수출하고, 이를 다시 완제품으로 생산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미국 등에 판매되는 형태다. 이 때문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중간재 수출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협의로 중국의 완제품 수출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역 수출업체들도 기존 판로를 되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관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충남의 95%가량이 중간재 수출기업으로 알려져, 이번 합의를 계기로 중국 수출길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 전체 수출의 80% 이상이 충남이 차지하는데, 충남기업의 95%가량은 중간재를 수출하는 업체"라면서 "미·중간 관세전쟁으로 막혀있던 글로벌 공급망이 재가동되면, (기업들이)수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방한 일정을 앞두고, 한·미 관세협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무얼 주고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결국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중 갈등은 제3무역국부터 중간재 수출국까지 무역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우리나라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경우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미·중간 화해 분위기를 활용해 우리나라 정부가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협상을 이끌어간다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5.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1.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4.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