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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연합뉴스 제공 |
1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전날 관세율을 각각 115%씩 인하하고, 상호관세를 14일부터 90일간 유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출길이 막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던 지역 수출업체들은 한시름 덜게 됐다.
국내 중간재 수출 구조는 원재료를 1차 가공해 중국으로 수출하고, 이를 다시 완제품으로 생산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미국 등에 판매되는 형태다. 이 때문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중간재 수출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협의로 중국의 완제품 수출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역 수출업체들도 기존 판로를 되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관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충남의 95%가량이 중간재 수출기업으로 알려져, 이번 합의를 계기로 중국 수출길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 전체 수출의 80% 이상이 충남이 차지하는데, 충남기업의 95%가량은 중간재를 수출하는 업체"라면서 "미·중간 관세전쟁으로 막혀있던 글로벌 공급망이 재가동되면, (기업들이)수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방한 일정을 앞두고, 한·미 관세협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무얼 주고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결국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중 갈등은 제3무역국부터 중간재 수출국까지 무역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우리나라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경우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미·중간 화해 분위기를 활용해 우리나라 정부가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협상을 이끌어간다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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