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대봉모노레일 정상 운영 재개

  • 전국
  • 부산/영남

함양군, 대봉모노레일 정상 운영 재개

철쭉 아래 다시 열린 길

  • 승인 2025-05-14 11:10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대봉산휴양밸리 봄 모노레일
대봉산휴양밸리 봄 모노레일<제공=함양군>
경남 함양군은 지난 4월 26일 대봉산 일대 산불로 한시 중단됐던 대봉스카이랜드 모노레일을 복구 완료하고, 5월 14일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재개 시점은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기존 예약자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한 결정이며, 오는 19일까지는 온라인 예매 없이 현장 발권으로만 운영된다.

모노레일은 병곡면 대봉산 천왕봉을 따라 순환하는 3.93km 국내 최장 산악 노선으로, 7인승 차량에 몸을 싣고 대봉산 능선을 천천히 따라 90분간 달린다.

탑승객은 나무 사이를 지나고, 바위 틈을 돌아서고, 굽이진 경사 위로 철로가 이어지는 풍경을 따라 봄의 결을 마주한다.



지금 이곳에는 철쭉이 만개했다.

분홍빛 잎사귀가 능선을 덮고, 바람이 그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군은 산불 직후 곧바로 복구에 착수했으며, 강우로 일정이 일부 지연됐으나 현장 중심 대응으로 신속한 재개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휴장으로 인한 예약 취소와 민원이 일부 발생했지만, 현장 조치와 순차적 발권 유도로 혼선은 최소화했다.

관광객에게 사전 정보 제공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복구 이후 안전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 행정의 입장이다.

다시 달리는 선로는 이전과 같지만, 그 철로 아래 지나간 불의 흔적은 잠시라도 머물던 이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길은 다시 열렸지만, 진정한 복구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 길 위에 머물 때 완성된다.
함양=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목원대 RISE사업단 현판식·발대식… 지역상생 혁신 생태계 본격화
  1.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2.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3.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구팀, 학술상과 우수초록상 수상 연구성과
  4. 한남대 김민주 교수 '네빈 S. 스크림쇼 상' 수상
  5.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문화활동프로그램 '따뜻한 숲속의 온기'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