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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산휴양밸리 봄 모노레일<제공=함양군> |
재개 시점은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기존 예약자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한 결정이며, 오는 19일까지는 온라인 예매 없이 현장 발권으로만 운영된다.
모노레일은 병곡면 대봉산 천왕봉을 따라 순환하는 3.93km 국내 최장 산악 노선으로, 7인승 차량에 몸을 싣고 대봉산 능선을 천천히 따라 90분간 달린다.
탑승객은 나무 사이를 지나고, 바위 틈을 돌아서고, 굽이진 경사 위로 철로가 이어지는 풍경을 따라 봄의 결을 마주한다.
지금 이곳에는 철쭉이 만개했다.
분홍빛 잎사귀가 능선을 덮고, 바람이 그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군은 산불 직후 곧바로 복구에 착수했으며, 강우로 일정이 일부 지연됐으나 현장 중심 대응으로 신속한 재개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휴장으로 인한 예약 취소와 민원이 일부 발생했지만, 현장 조치와 순차적 발권 유도로 혼선은 최소화했다.
관광객에게 사전 정보 제공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복구 이후 안전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 행정의 입장이다.
다시 달리는 선로는 이전과 같지만, 그 철로 아래 지나간 불의 흔적은 잠시라도 머물던 이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길은 다시 열렸지만, 진정한 복구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 길 위에 머물 때 완성된다.
함양=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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