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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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추동수역 녹조경보 '경계' 전국 유일 발효중
수온 오르고 10월 강수량 늘어난 기상이변 탓

  • 승인 2025-11-09 17:41
  • 신문게재 2025-11-10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녹조류
대청호에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추동 수역에서는 11월 현재 오히려 한여름 수준의 '경계'단계가 유지 중으로, 지난 10년간 녹조 발생이 갈수록 악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체에 가깝게 오랫동안 정체하는 대청호가 다른 상수원보다 수온상승과 가을 폭우 등의 기상이변에 더욱 취약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11월 7일 금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이뤄지는 녹조 제거 활동을 공개하고 녹조발생 저감에 지역사회 협조를 요청했다. 이곳 문의수역은 7월 31일 조류경보제 중 관심 단계가 처음 발령됐고, 8월 7일 회남수역까지 경보가 확대됐고, 2주 뒤 녹조발생이 악화돼 경계단계로 상향됐다. 현재는 문의와 회남 수역은 '관심' 단계로 녹조 위험이 다소 감소했으나 대청호는 낙동강 물금·매리 수역과 함께 유일하게 조류경보가 유지되는 상수원이다. 대전과 충남지역 먹는물로 사용되는 추동수역은 지난 여름 수준의 녹조가 아직 남아 있어 8월 21일부터 조류발생 경계가 발령된 이후 현재까지 81일째 최고 수준의 녹조 제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관리선박을 타고 문의수역 현장에서 수면을 관찰한 결과 녹색 알갱이가 여전히 부유 중으로 물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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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경보제 '관심'단계가 유지 중인 문의수역에서 수면포개기 등 녹조 저감장치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녹색으로 물들일 정도는 아니지만 녹조가 심상치 않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물환경정보시스템에서도 대청호 추동 수역은 올해 이례적으로 가을 녹조가 여름철을 웃돌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부터 10년간 녹조 발생 데이터를 비교했을 때 녹조는 9월에 정점을 찍고 10월 크게 감소해 11월 대부분 사라지던 추세와 달리 올해 녹조는 10월과 11월 관측값이 8~9월을 압도하거나 버금가고 있다. 10월 평균 추동 수역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리터당 1만6844개이었고 11월 첫째 주 1만8429개로 오히려 늘었는데, 8월 5547개 그리고 9월 1만9481개이었다. 2016년부터 10월과 11일 녹조 세포수 관측값을 봤을 때 올해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0월 충남권 강수량은 177.6㎜로 태풍이 없었음에도, 장마철 8월 148.4㎜를 크게 웃돌았을 정도로 비가 많았고, 현재 대청호 수온도 평년보다 1도가량 높은 19.4도다. 저수면적 72㎢에 이르는 대청호는 대덕구(68.7㎢) 규모로 유입된 빗물이 대청댐에서 방류될 때까지 체류기간 192일에 이를 정도로 흐름이 거의 없어 유입된 오염물질은 오랫동안 호수 안에 머문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집중강우로 유입된 다량의 영양염류(인, 질소) 등이 조류증식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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