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폐렴,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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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폐렴, 아는 만큼 보인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류호준 교수

  • 승인 2025-11-09 17:41
  • 신문게재 2025-11-1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호흡기내과 류호준 교수
대전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류호준 교수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암(악성신생물)과 심장질환, 그리고 폐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폐렴은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폐렴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률은 5명 중 1명 정도로 매우 높으며,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에 이른다.

폐렴은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과는 다르다. 먼저 감기나 기관지염은 상기도 혹은 하기도에 가벼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는 증상이 가볍고, 대증치료를 하거나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혹은 곰팡이 등의 병원체가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기나 기관지염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항생제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며,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소아와 청소년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의 바이러스성 폐렴이 흔하고, 치료도 비교적 빠르게 반응한다. 고령으로 갈수록 세균성 폐렴, 내성균에 의한 폐렴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고, 치료가 늦어지면 중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크다.

폐렴의 증상은 대부분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 가래, 발열로 시작한다. 하지만 감기와 다르게 이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거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설사,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열이나 기침이 거의 없고, 대신 식욕 저하나 전신 쇠약감만으로 나타나는 폐렴도 흔하다. 이 때문에 단순한 노화와 혼동하기도 한다.

따라서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라면 감기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보다 ▲식욕이 저하되거나 ▲기력이 쇠약해지거나 ▲의식이 둔해지는 경우라면 폐렴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인식을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가진 상태로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의 치료법에는 차이가 있다. 먼저 바이러스성 폐렴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는 수액 공급, 해열제, 산소 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중심이 된다. 단,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바이러스 감염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 세균성 폐렴은 세균이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다. 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처음부터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을 완전히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두 감염이 함께 존재하기도 한다. 따라서 대부분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며, 이후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조정한다.

폐렴 예방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과 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 심폐질환, 당뇨, 간·신장 질환자, 그리고 면역력이 저하된 자는 반드시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5년 10월 1일부터 생후 2개월 이상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PCV20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65세 이상 고령자들 또한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폐렴구균 백신(PPSV23)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 성인의 경우라면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65세 미만이라도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조기에 접종하는 것이 충분히 의미가 있다. 또 백신의 종류와 접종 방법도 개개인별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이렇게 예방접종을 적절히 시행하면 중증 폐렴과 관련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류호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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