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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가조면 원천마을 버스승강장<제공=거창군> |
이곳은 그동안 비와 눈,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몸을 숨길 곳 없이 버스를 기다려야 했던 지역이다.
이번 승강장 설치는 면 행정의 작은 결단으로 주민 일상의 큰 불편을 덜어낸 사례로 평가된다.
사계절 기후 변화 속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한 대중교통 환경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김인수 가조면장은 "승강장 하나에 담긴 주민들의 고단함을 이제서야 조금 덜어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예산 확보와 신속한 시공의 의미를 강조했다.
가조면은 앞으로도 농어촌버스 이용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겨울철을 대비한 온열벤치 추가 설치로 따뜻한 대기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행정의 손이 작아도, 주민 삶의 체감은 크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의미가 깊다.
다만, 여전히 승강장이 없는 농촌 외곽마을은 다수 남아 있어, 선제적 수요 조사와 설치 기준의 투명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편의시설 설치가 민원에 따른 사후 대처가 아닌, 생활기반 구축의 일환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예산 확보에 의존한 일회성 개선이 아닌, 정기 점검과 지역 맞춤형 교통복지 계획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비바람을 피하는 지붕 하나가 마을의 풍경을 바꿨듯, 복지란 결국 '작은 기다림'을 함께 덜어주는 일이다.
거창=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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