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다문화] 한국·일본, 세계 행복지수 하위권…왜일까?

  • 다문화신문
  • 금산

[금산다문화] 한국·일본, 세계 행복지수 하위권…왜일까?

  • 승인 2025-06-01 14:21
  • 신문게재 2024-11-24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이프소스(Ipsos)가 2025년 4월 발표한 '이프소스 행복감 지수 2025'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행복지수는 조사 대상 30개국 중 각각 28위, 27위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세계 30개국의 2만3,7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상위권은 인도, 네덜란드, 멕시코 순이었다.

앞서 3월 20일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유엔 지속가능개발솔루션네트워크(SDSN)도 '세계 행복도 보고서 2025년판'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3년간의 평균 데이터를 바탕으로 147개국을 분석했다. 핀란드가 1위를 차지했으며, 덴마크, 아이슬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에서 일본은 55위, 한국은 58위였다.

조사 결과가 기관마다 다른 이유는 조사 항목과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유엔 보고서는 주관적 설문 외에도 1인당 GDP, 평균 수명 등 객관적 지표를 포함해 보다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반면 이프소스는 가족, 감정적 유대, 삶의 의미, 건강과 경제적 상황 등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의 조건에 초점을 맞춘 정성적 조사를 중심으로 한다.

그렇다면 일본과 한국이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인의 경우 "현재 행복하십니까?", "삶에 만족하시나요?"와 같은 질문에 대해 "보통이다"라고 답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즉,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간점수(예: 3점)를 선택하는 문화적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라틴계 국가의 응답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상위 점수(예: 4점 또는 5점)를 고르는 경향이 있어 국가 간 비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일본 내 지역별 행복도에도 흥미로운 경향이 나타났다. 일본의 브랜드 종합연구소가 매년 실시하는 '현별 행복도 조사 2024' 결과에 따르면, 오키나와, 오이타, 미야자키, 와카야마, 후쿠이 현이 상위 5위권에 올랐다. 수도권이 있는 동쪽보다 상대적으로 지방인 서쪽 지역의 순위가 높은 '서고동저(西高東低)'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높은 소득이 반드시 높은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프소스는 사람들이 '가족과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감사와 사랑을 느끼는 순간',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반면, '경제적 어려움', '신체적·정신적 건강 및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가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또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사오까 리에 (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을 비롯한 서해안 '물폭탄'… 서산 420㎜ 기록적 폭우
  2. 세종시 북부권 중심으로 비 피해...광암교 붕괴
  3. [우난순의 식탐] 열대의 관능과 망고시루의 첫 맛
  4. 19일까지 충청권에 180㎜ 더 퍼붓는다…침수 피해 '주의'
  5. "위험경고 없었다" 금산 수난사고 주장 엇갈려
  1. 김석규 대전충남경총회장, 이장우 대전시장과 경제발전방안 논의
  2. [대전다문화] 아이들의 꿈과 열정, 축구
  3.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본부, 취약계층 아동 지원
  4. 세종시, 에너지 자립 스마트시티로 도약 선언
  5. 세종시의 2026년 국비 확보 전략은....주요 현안 과제 확정

헤드라인 뉴스


충청 덮친 ‘500㎜ 물폭탄’… 3명 사망 피해신고 1883건

충청 덮친 ‘500㎜ 물폭탄’… 3명 사망 피해신고 1883건

16일 밤부터 17일 오후까지 충청권에 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사고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시간당 110㎜ 이상 기록적 폭우가 내린 서산에선 2명이 사망했고, 당진에서도 1명이 물에 잠겨 숨지는 등 충남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랐으며, 1800건이 넘는 비 피해가 접수됐다. 세종에서는 폭우로 인해 소정면 광암교 다리가 일부 붕괴 돼 인근 주민 30명이 식당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충청권 4개 시·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충남 지역에만 1883건, 충북 222건, 세종 48건,..

[WHY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WHY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효과 100배? 역효과는 외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효과 100배? 역효과는 외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가져올 효과는 과연 세종시 잔류보다 100배 이상 크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객관적 분석 자료에 근거한 주장일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충청 타운홀 미팅,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가 14일 청문회 자리에서 연이어 강조한 '이전 논리'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효과 분석' 지표는 없어 지역 갈등과 분열의 씨앗만 더욱 키우고 있다. 사실 이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용역(가칭 해수부의 부산 이전 효과)을 거쳐야 나올 수 있을 만한 예측치로, 실상은 자의적 해석에 가깝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