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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농촌크리에이투어 운영<제공=산청군> |
지난 17일 남사예담촌에서 전통혼례와 트레킹 체험을 중심으로 한 시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농촌크리에이투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의 공모로 진행되는 농촌형 창의관광 상품이다.
산청군은 이 사업에 선정돼, '대한민국 힐링여행, 산청 한방愛'라는 브랜드 아래 6개 체험형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첫 일정은 두 방향으로 나뉘었다.
하나는 젊은 날의 설렘을 다시 입는 '리마인드 청춘·전통혼례' 체험, 또 하나는 대원사계곡길과 생태탐방로를 걷는 '힐링 트레킹 in 산청'이다.
자연과 사람, 기억과 감각이 교차하는 여행이었다.
붉은 기와 아래 백년 전통의 의복을 입은 이들이 웃었고, 나무 그늘은 말없이 발걸음을 품었다.
여행은 흘러갔지만, 질문은 남는다.
이 창의적인 농촌관광이 정작 농촌의 주민들에게 어떤 실질적 기회로 환원되는가.
지역민의 손에서 출발하지 않은 체험은, 소비되는 풍경으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약 시스템 역시 민간 여행사 중심으로 구성돼, 정보 접근성과 지역 소비자 중심 접근성 면에서 불균형이 우려된다.
산청군은 관광과 전통, 그리고 치유의 메시지를 다시 엮고 있다.
걷는 자리에 길이 나듯, 멈추지 않는 마을은 결국 다시 살아난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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