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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사진 오른쪽부터>·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지난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통령선거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AI 산업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각자 다른 방식의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ABCDEF 글로벌 첨단기업 육성'을 미래 성장전략으로 내세우며, 첫 줄에 AI를 꼽았다. 이 후보는 "임기 내 100조 원의 예산을 AI 산업에 투입하겠다"며 정부 주도의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원전을 최소화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AI와 원자력 기술을 양축으로 하는 '에너지 AI강국' 구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AI 청년 인재 20만 명 양성, 민관합동 100조 원 펀드 조성을 공약하며,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에 대응해 원전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세계 1위 원전 기술력과 AI 3대 강국을 실현해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 자리에서 유일한 이공계 출신 대선후보임을 강조했지만, AI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선거 공약을 통해 AI 학습용 데이터 개방과 LLM(대규모언어모델) 경쟁력 확보 기반 마련을 제시했었다. 다만, 에너지 정책에 있어선 이재명 후보의 재생에너지 공약을 겨냥해 "풍력발전은 바람세기가 25m 이상이면 가동을 멈추게 돼 있어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엔 적합하지 않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발전을 위해선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용성 충남대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교수는 "챗GPT와 같은 AI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GPU 장치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요구한다"며 "특히 고가의 장비일수록 더욱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국내에서 AI산업을 본격 육성하려면 안정적인 전력공급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지역 경제계에서는 AI산업 육성만큼 제조업도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AI산업도 중요하지만, 이를 받쳐줄 뿌리산업인 제조업과 인프라 육성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경제도 지속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후보들은 미국의 관세에 대한 대응전략에 대해 날선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미동맹 기반 국익 중심 외교, 실익을 위해 한미통상협의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이준석 후보는 "한미 양국이 전략적 우방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친 반면, 김문수 후보는 신뢰 외교를 강조하며 "취임 즉시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며 속도전을 주장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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