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종시테니스협회와 여성연합회, 테니스팀 소속 선수들이 19일 세종시청에서 테니스팀 해체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이은지 기자 |
세종시테니스협회는 19일 세종시청에서 테니스 실업팀 해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청은 지역 테니스 발전의 중추이자 시민의 자긍심이었던 테니스 실업팀을, 세종시테니스협회와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해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수와 시민, 나아가 지역 체육 발전의 가치를 전면 부정하는 행위이며, 어떠한 공론화 과정도 없이 밀실에서 이뤄진 전형적인 독단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테니스 실업팀 해체 결정 즉시 철회와, 지역 체육인과 시민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정 중단, 선수대표와 협회가 참여하는 공식적이고 투명한 협의 절차를 즉각 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세종시청 테니스팀 소속 선수들이 호소문을 통해 시의 일방적 해체 추진을 규탄한 것과 입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지난 11일 세종시테니스협회 등 각 기관과 시민단체가 함께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번째 공식 입장을 낸 세종시청 테니스팀은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무대에서 세종시 위상을 높여온 이덕희 선수가 훈련할 공간조차 잃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세종시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유도팀'을 제시하고 있지만, 테니스팀은 이미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어울림 가치를 실현해왔다. 어울림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어울림을 해체하는 것이 과연 포용과 통합의 행정이냐"고 따져 물었다.
세종시테니스협회 여성연합회도 이날 테니스팀 해체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여성연합회는 "세종시테니스협회를 도와 3500여 명의 지역 테니스인과 함께 해체 반대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세종시가 결정을 재검토하고, 실업팀 정상화를 위한 협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테니스협회를 포함해 여성연합회, 시니어연맹, 협회 산하클럽(70개) 등 3500여 명의 지역 테니스인은 해체 반대 현수막을 주요 테니스장 등 지역 곳곳에 게시하고, 시민과 체육인 대상 서명운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