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흙 친구 삼아… 숲에서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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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흙 친구 삼아… 숲에서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

중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다채로운 배움터, 슬기로운 우리들]
1. 2026년 전환형 숲·생태유치원 3곳 운영

  • 승인 2025-08-19 16:07
  • 신문게재 2025-08-20 9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기후위기와 생태전환이 시대적 숙명으로 다가온 지금,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아 숲 생태교육은 유아와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만족도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 본격적인 전환형 숲·생태유치원으로 출발을 앞두고 있는 유치원이 있다. 바로 가득유치원, 두루유치원, 올망유치원이다. 중도일보과 함께 숲·생태유치원으로 전환해 유아의 생태 감수성, 공동체 의식, 그리고 지속가능한 삶의 태도를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는 세 유치원을 살펴보자. <편집자 주>



언론보도 (3)
세종시 가득유치원의 정원 음악회 /세종시교육청 제공
▲가득유치원 "자연에서 배우고 생태 감수성 키워요"=2026년 본격적인 숲·생태유치원 전환을 앞둔 가득유치원은 '행복가득 유치원, 자연닮은 아이들'이라는 교육비전 아래 숲과 생태를 중심에 둔 교육과정을 실천하고 있다.



장군산에서 펼쳐지는 숲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생명의 다양성과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고 나무를 친구 삼아 숲을 누비며 자연과 교감한다. 정원과 텃밭 가꾸기를 통해 생명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수확의 기쁨을 느끼며, 생태 그림책과 연계된 활동을 통해 사고력과 감수성을 함께 키워나간다.

또한 가득유치원은 생태주간, 환경 계기 활동, 가정 생태 실천 프로젝트 등 가정과 연계된 생태교육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숲 가족 체험의 날'이나 '정원 음악회'와 같은 공동체 활동을 통해 교사, 학부모,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자연 속에서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간다.

가득유치원에서 이뤄지는 숲 생태교육은 정해진 공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언제든지 숲과 바깥으로 나가 자연과 직접 만나며 놀이와 탐색을 통해 배움을 이어가는 교육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숲에서 자리를 잡고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존중하며, 생태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유아들이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며 생명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체감하고, 자연과의 공존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가득유치원은 앞으로도 숲과 생태를 중심에 둔 교육과정을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숲생태 프로그램 개발, 생태교육 교사 전문성 신장, 생태환경을 고려한 공간 재구성 등을 통해 유아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놀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자연에서 행복하게 놀아본 아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도전과 경험을 통해 지켜 나갈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득유치원의 궁극적인 목표다. 앞으로도 유아, 교사, 학부모 모두가 생태적 전환을 향한 여정을 함께 걸어가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실천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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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두루유치원의 가락뜰근린공원 탐방 /세종시교육청 제공
▲두루유치원 "발걸음 닿는 모든 곳이 숲이에요"=2017년부터 본격적인 숲활동을 시작한 두루유치원은 '스스로 해보고, 함께 놀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유아의 자발성과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두루유치원은 혁신유치원과 혁신자치유치원을 거쳐 최근 전환형 숲생태유치원이라는 도전을 시작했다. 두루유치원이 이 도전을 시작한 이유는 유아들이 숲,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을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다. 자연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 다양한 존재와 관계 맺고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익히고 실천하고자 함이다.

숲의 개념을 특정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유치원 놀이터부터 인근 공원, 제천, 지역사회까지 자연을 확장된 교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락뜰 근린공원의 실개천, 제천의 다양한 생명들과의 만남, 고운뜰공원에서의 산책과 숲놀이 등 아이들은 매일 자연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딘다. 길이 아닌 것 같은 곳도 아이들에게는 탐험의 대상이다. 꽃과 열매, 곤충과 바람, 눈과 비, 그리고 쓰레기까지 자연 속 모든 것이 배움의 소재가 된다.

유아들은 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시민의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두루유치원의 숲생태 교육은 아이들을 생태적 존재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지역과 함께하는 환경 공동체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두루유치원 유아들은 1주일에 2~3번씩 고운뜰공원으로 숲놀이를 간다. 고운뜰공원 내에서도 주기적인 숲놀이를 하는 숲놀이터 공간과 모두의 놀이터, 별빛전망대 등 온 산을 누빈다. 그리고 숲에 가지 않는 날에도 발걸음이 닿는 모든 곳, 자연이 선물해주는 계절의 꽃을 찾아, 또는 자연과의 만남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간다. 가끔 어른들이 보기에 길이 아닌 곳처럼 보이는 곳으로 가기도 한다. 두루유치원 교직원들은 유아들이 자연 속에서 놀이하고 탐구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기다려주며 돕는다. 이를 통해 유아들이 자연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주체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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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올망유치원의 숲체험 활동 /세종시교육청 제공
▲올망유치원 "숲은 최고의 교실이자 놀이터죠"=올망유치원은 매일형 숲활동을 실천하는 대표 유치원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유아들은 우비와 장화를 챙겨 매일 아침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숲은 매일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이며, 유아들은 절기와 계절을 직접 오감으로 경험하면서 자연과의 일상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여름에는 인근 제천에서 물놀이 생태 활동을 하며 물속 생물들과 어울리고, 겨울에는 실내 손끝놀이를 통해 감각과 집중력을 기른다. 봄에는 벚꽃차를 마시며 감자를 심고, 단오에는 매실청을 담그며 절기의 흐름과 전통을 자연 속에서 배우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유치원 놀이터는 황토, 모래, 물놀이 공간을 갖춘 '맨발 놀이터'로 재구성돼 유아들은 흙과 물을 오감으로 경험하며 감수성과 신체 능력을 함께 발달시킨다. 트리하우스, 아뜰리에, 지역사회 연계 활동까지 확장된 올망유치원의 숲생태교육은 유아의 창의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길러주는 생태교육의 모범이다.

올망유치원은 유아뿐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생태 유치원을 만들어가는 공동체 중심 운영을 지향한다. 학부모회는 숲 놀이용품 제공과 행사를 함께 기획하며, 아버지회는 숲 정비, 가족 캠프 등을 통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매달 진행되는 '올망 플로킹'은 공동체 모두가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대표적 실천 활동이다.

올망유치원은 2025년 생태·환경 프로젝트 '올망 지구 수호대' 활동을 통해 유아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4월은 '작은 풀꽃에 인사하는 달'로 생명의 소중함과 종이 절약을 배우고, 5월은 '자연과 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달'로 멸종 위기종 보호와 줍깅 활동을 실시했다. 6월은 '물을 물 쓰듯이 쓰지 않는 달'로 정해 물 절약과 손 세정제 절약 사용을 실천했다. 매월 환경 미션을 수행한 유아에게는 환경 뱃지를 수여해 성취감을 높이고 있으며, 이 같은 생태·환경 교육은 하반기에도 지속된다. 유아,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실천 중심의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 의식을 키워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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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올망유치원의 숲체험 활동 /세종시교육청 제공
▲자연과 함께,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숲·생태유치원=2026년 전환형 숲·생태유치원을 운영하는 3개 기관은 공통적으로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숲·생태교육을 지향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교사는 연수와 집단지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학부모는 유치원 교육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유아교육의 주체로 함께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생태 활동은 유아들이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배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현장체험학습 등 외부 활동을 염려하는 최근 학교의 경향과는 다르게 교실 밖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교육계에 던지는 화두도 크다.

박은주 유초등교육과장은 "숲·생태유치원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생태감수성과 태도를 길러주는 중요한 교육모델"이라며 "전환형 숲·생태유치원에 적극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숲·생태 중심 교육과정 운영, 공간 재구성, 교사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숲생태교육을 체계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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