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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 조감도./한수원 제공 |
지난달 6일 체코 신규원전 사업 입찰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이하 EDF)가 제기한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이 최종 파기된 직후, 한수원은 EDU Ⅱ와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 원전 수출 역사상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두 번째 성공 사례이자 과거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유럽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다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 팀코리아와 함께 두코바니 5·6호기 건설
체코 정부와 EDU II는 2024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하면서 두코바니 5· 6호기 건설을 우선 진행하고 이후 테믈린 3·4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이내에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을 결정할 경우 한수원은 발주사와 협상을 거쳐 테믈린 3·4호기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다.
한수원은 주계약자로서 팀 코리아인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과 함께 설계·구매·건설(EPC),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 9개월간 200여 차례 협상 회의
한수원은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된 직후 협상 전담조직을 구성, EDU II와의 본격적인 계약 협상에 착수했으며 지난 9개월간 총 200여 차례의 분야별 협상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EDU II 협상단 약 60명이 방한해 한수원과의 대면 협상을 진행하고 최신 국내 원전의 운영 및 건설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이어 12월에는 한수원 본사에서 품질보증감사가 실시됐다.
양측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했다. 이러한 협력의 결과 한수원과 EDU II는 올해 3월 말 모든 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 두코바니 현장 건설소 개소 예정
앞으로 양사는 착수회의를 개최한 후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돌입한다. 한수원은 팀 코리아(한전기술·한전KPS·한전연료·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와 각 참여 분야별로 하도급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원전 산업계를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유자격 공급자 등록 절차, 보조기기 목록, 품질 및 기술기준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사업의 안정적인 착수를 위해 협상 단계부터 프로젝트 문서, 인허가, 공정 등을 관리하기 위한 건설정보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바 있으며 두코바니 현장에 건설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파견 인력을 선발하고 부지조사를 포함한 주요 사업초기 업무를 신속히 추진하는 등 사업이행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DU II는 앞으로 한수원과 협력해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두코바니 5호기 착공을 목표로 건설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된 쾌거"라며 "한수원은 국내 원전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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