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종로학원, 2025학년도 정시합격자 분석 결과 발표
인문계 합격생 55.6%-교대 56.0% ‘미적·기하’ 선택
통합수능 이후 표준점수 유불리로 교차지원 확대
자연계 우위 구조… 정시합격선 예측 불확실성 커

  • 승인 2025-06-16 08:55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인문 copy
종로학원 제공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선택과목 기준으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대거 인문계 학과에 교차 지원해 합격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인문계 합격생의 50.3%, 한양대는 87.1%, 서강대 86.6%, 건국대 71.9%가 미적·기하 선택자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등 21개 학과에서는 합격생 전원이 해당 과목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된다.



문과 침공은 교대 정시모집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025학년도 전국 10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의 정시 합격생 가운데 56.0%가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으로 분석됐다.

교대 copy
종로학원 제공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의 경우 정시 합격생 중 93.9%가 이과계열 선택자였고, 경인교대(70.8%), 대구교대(67.0%), 이화여대 초등교육과(62.0%), 광주교대(55.8%) 등도 이과생 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서울·경인권 2개 대학의 이과생 평균 비율은 70.1%로, 지방권 8개 대학 평균인 53.1%보다 확연히 높았다.

반면 공주교대는 42.9%, 춘천교대 일반전형은 46.2%로 나타나 수학에서 '확률과통계' 선택자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등은 수학 선택과목별 비율을 비공개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핵심 배경에는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통합수능 체제와 수학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통합수능에서는 수험생이 선택한 수학 과목(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에 따라 동일 원점수여도 표준점수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2022학년도 3점, 2023학년도 3점, 2024학년도 11점, 2025학년도 5점으로 매년 미적분·기하 선택자가 유리한 구조다. 이로 인해 상위권 이과 수험생들이 문과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가속화되고 있다.

격차 copy
종로학원 제공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학생의 인문계 합격은 상위권뿐 아니라 중상위권 대학과 어문계열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교대 정시에서도 수학 선택이 핵심 변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2026~2027학년도에도 지속될 전망이고, 선택과목 간 점수차 비공개로 문과생의 정시 예측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2. 일상 속 위험, 예방이 먼저!
  3. 21년 만의 행정수도 재추진...3가지 관문 통과가 관건
  4. 이장우 "3대하천 준설 덕에…더는 물난리로 불편 없도록"
  5.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선물
  1. 원모어아이 v2.0,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기술력 입증
  2. 매월 22일 '소등의 날' 실천...세종시민이 탄소중립 선도
  3. 국세청, 집중호우 피해 납세자에 세정지원 강화
  4. 세종음악창작소 '디깅라이브세종' 하반기 공연 개봉박두
  5. 타이어뱅크(주)의 서비스 혁신·지역사회 나눔....7월에도 쭈욱~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62.77%의 득표율로 중원을 민심을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정작 충청권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해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등 세 명의 후보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아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3만 5142표(62.77%)를 획득하며 2만 846표(37.23%)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큰 격차로 제쳤다. 투표에는 전체 권리당..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