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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제공 |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선택과목 기준으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대거 인문계 학과에 교차 지원해 합격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인문계 합격생의 50.3%, 한양대는 87.1%, 서강대 86.6%, 건국대 71.9%가 미적·기하 선택자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등 21개 학과에서는 합격생 전원이 해당 과목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된다.
문과 침공은 교대 정시모집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025학년도 전국 10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의 정시 합격생 가운데 56.0%가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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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주교대는 42.9%, 춘천교대 일반전형은 46.2%로 나타나 수학에서 '확률과통계' 선택자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등은 수학 선택과목별 비율을 비공개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핵심 배경에는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통합수능 체제와 수학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통합수능에서는 수험생이 선택한 수학 과목(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에 따라 동일 원점수여도 표준점수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2022학년도 3점, 2023학년도 3점, 2024학년도 11점, 2025학년도 5점으로 매년 미적분·기하 선택자가 유리한 구조다. 이로 인해 상위권 이과 수험생들이 문과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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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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