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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골 호수는 몽골에서 가장 깊고 두 번째로 큰 담수호로, 시베리아 바이칼호와 연결된 빙하 기원의 호수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과 그림 같은 산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한다. 이번 여행은 한국에서 결혼 후 오랜 시간 살아온 몽골 여성이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자신이 태어난 고향 땅을 다시 밟는 여정이었다. 그녀에게 이 여행은 단순한 휴가가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의 '귀향'이었다.
울란바토르에서 비행기로 1시간 넘게 걸리는 홉스골은 가족 여행지로서도 매력적이다. 맑은 날 밤,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호수 앞 게르 캠프에서 말 타기, 유목 생활 체험, 보트 타기, 카약, 하이킹, 트레킹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차탄족 문화 체험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차탄족은 순록과 함께 살아가는 소수민족으로, 그들의 전통 텐트 '오르츠'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은 순록을 가까이에서 보고 타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고, 가족은 자연 속에서 단순하지만 평화로운 삶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순록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어린 시절 이런 자연 속에서 자랐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했어요. 이곳은 제 뿌리이고, 다시 숨 쉬는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다음 날 저녁, 가족은 호숫가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별을 바라보며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달빛이 물 위에 비치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고, 그 순간이 가족 모두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여행은 자연과 문화의 조화 속에서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특히 결혼을 통해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향이 주는 정서적 울림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다. 자연의 품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이제 아이들에게도 그 따뜻한 품을 전해줄 수 있어 그녀는 깊은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홉스골 호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여행지로,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줄라 명예기자(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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