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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담양군 제공 |
16일 담양군에 따르면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온 그녀는 지난 2017년 4월 경 파킨슨병 2기 진단을 받았다.
병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현재는 일상적인 생활조차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새로운 인생이 찾아왔다. 남편이 모아준 이면지 위에 처음으로 색연필을 들어본 단 한 번도 그림을 배워본 적 없는 최은순 작가는 병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도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가장 행복하다"며 고통의 시간을 희망의 색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진통이 덜한 순간을 틈타 완성한 그녀의 작품들에는 삶의 흔적, 희망,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작지만 단단한 사랑이 조용히 스며들어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개인전이 아니다. 한 사람의 삶과 고통, 인생 회복의 여정이 담긴 이야기이자 파킨슨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우들에게 전하는 작은 희망의 메시지다.
최 작가는 "이런 행복한 시간이 나에게 넉넉하게 주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자식들이 아픈 엄마를 위해 제가 그려온 그림들을 정리해 책으로 묶어주고 이번 전시회도 깜짝 선물처럼 준비해 줬다. 정말 고맙고 이번 전시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도 작은 용기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담양=박영길 기자 mipyk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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