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국립대병원 키워 진료 '서울행' 막아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역 국립대병원 키워 진료 '서울행' 막아야

  • 승인 2025-06-16 17:06
  • 신문게재 2025-06-17 19면
의료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그 원인을 압축하면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불균형이다. 대전·세종·충남의 환자가 서울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은 경우만 연간 15만 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지역의료가 환자 신뢰를 잃은 듯해 씁쓸하다. 상경 진료는 의료전달체계의 완결성이 약해진 결과다. 공공의료, 지역 국립대병원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역 환자가 서울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려고 연간 4조6270억 원을 쓴다. 이는 사회 전반의 손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교통·숙박비용, 진료비 차이, 환자와 가족의 기회비용을 고려해 추산한 것이 이 정도다. 의사 찾아 상경 진료하는 지역 환자를 위해 서울 대형병원 옆엔 환자용 고시텔과 환자촌까지 생겼다. 지역에 병원이 없거나 있어도 서울을 찾는 것은 지방소멸의 전조다. 병원이 커야 의대가 크고 지역도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울 '빅5 병원' 쏠림은 결국 지역의료역량 강화를 통해 풀어갈 문제다. 환자가 지역 내 의료기관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는 의료진과 의료시설 부족과 신뢰도 저하가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전문 의료 인력 확보, 응급 및 중증질환 역량 고도화, 필수진료과 확충을 포함한 공공의료 인프라 재정비에 속도를 내야 할 이유다. 수도권 대형병원이 짓는 분원에도 지역 의료기관의 의사와 간호사 이직이 가속화될 움직임을 보인다. 최고 수준의 실력과 시설을 갖춘 지역 필수의료 확보는 발등의 불이다.

'서울행' 진료 인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충남,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대전의 경우가 더욱 그러하다. 지역의료거점의 기능도 대폭 강화할 때다. 국립대병원이 교육부 소관으로 묶인 제도적 장벽 때문에 투자가 막히거나 전문적 지원에 한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진료 공백 해소와 중증질환 진료 연계를 비롯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확립을 촉구한다. 진료·교육·공공의료의 중심이 돼야 할 지역 국립대병원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뒷받침되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3.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