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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석좌교수가 5월14일 오후 7시 목원대 신학관에서 열린 도시공감연구소(이사장 송동섭, 소장 김창수)와 다산학당(학장 김갑동) 주최 다산학당 목민반에서 '실학과 조선의 명문장가들'을 제목으로 특강을 하기에 앞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
“연암 박지원의 <큰 누님을 보내고>는 손꼽히는 명문입니다. 옛날 문장가들의 감각이 산뜻하고 감성적이죠. 아름다운 명문들이 정말 많습니다. ”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석좌교수가 5월14일 오후 7시 목원대 신학관에서 열린 도시공감연구소(이사장 송동섭, 소장 김창수)와 다산학당(학장 김갑동) 주최 다산학당 목민반에서 '실학과 조선의 명문장가들'을 제목으로 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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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석좌교수가 5월14일 오후 7시 목원대 신학관에서 열린 도시공감연구소(이사장 송동섭, 소장 김창수)와 다산학당(학장 김갑동) 주최 다산학당 목민반에서 '실학과 조선의 명문장가들'을 제목으로 특강을 하기에 앞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
안 교수는 “박지원의 감성의 세계에 대해 비평한 이덕무 역시 명문장을 남겼다”며 박지원의 글과 이덕무의 글을 소개했다.
안 교수는 “연암 박지원의 <광문전>은 실존인물 거지왕초를 쓴 책”이라고 전했다. 또 “이덕문의 <한가로움>은 생활에서 우러나온 문장이고, 이용휴가 지은 <이 사람의 집>과 이덕무가 지은 <적언찬>은 실험적인 문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민주의 <청언소품>은 아포리즘의 문학”이라며 “현대 문장은 소설, 희곡, 에세이 등 상상력에 비중을 두고 감상용 작품과 문예성을 강조하지만 고전은 사실성과 실용문에 비중을 두고 실제 용도가 있어서 문장을 썼다”고 소개했다. 또 “시대 변화와 작가층의 확장에 있어서 삼국에서 고려시대는 승려의 비중이 높았고, 고려에서 조선말기는 사대부가 절대적 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 후기는 중인, 서파, 여성, 천민(지역민) 등 소수자들이 부상했고, 1300년 동안 신문의 작가는 사대부가 주축으로, 적어도 90% 이상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며 “후기로 갈수록 작가층이 확장되고, 주제가 다양화되며 실험성이 농후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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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석좌교수가 5월14일 오후 7시 목원대 신학관에서 열린 도시공감연구소(이사장 송동섭, 소장 김창수)와 다산학당(학장 김갑동) 주최 다산학당 목민반에서 '실학과 조선의 명문장가들'을 제목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
안 교수는 “문장은 도를 싣는 도구”라며 “작가의 대부분이 사대부이므로 문장은 그들의 사유체계인 유가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표현했고, 다양한 주제의 논설문과 서정적 산문, 편지글 등의 바탕에는 유가의 사유가 스며 있다”고 전했다. 사례로 퇴계 이황의 <내 자식 살리려고 남의 자식을 죽이겠는가>를 소개한 안 교수는 “문장의 품격은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뽑아서 유가적 사유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활력을 잃어가는 경직된 문체를 개혁해 새롭고 생동하는 문장을 쓰려는 혁신운동인 ‘소품문’은 탈이데올로기적인 문장으로, 정치나 윤리문제보다는 개인의 기호와 소시민주의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고 정치 혐오증이 짙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가와 백성, 윤리와 심성 같은 보편적 가치, 큰 가치에 억눌려 발신하지 못한 개별적이고 작은 가치에 시선을 던진다”며 “고문이 보편적인 진리를 말하고자 했다면 소품문은 구체적인 진실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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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석좌교수가 5월14일 오후 7시 목원대 신학관에서 열린 도시공감연구소(이사장 송동섭, 소장 김창수)와 다산학당(학장 김갑동) 주최 다산학당 목민반에서 '실학과 조선의 명문장가들'을 제목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
김창수 도시공감연구소 소장은 “조선 후기의 시대변화로 인해 등장한 실학과 실학파들의 문학세계는 과연 어떻게 달랐을까? 그들이 즐겨 사용한 문체나 장르는 어떠한 것들이었을까? 에 대한 답을 안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안 교수님의 이번 강의는 연암 박지원의 묘지명을 비롯해 이덕무, 이용휴 등 실학파들이 일상적인 삶에서 부닥치는 여러 주제를 소품문(小品文) 형식을 빌어 풀어쓴 여러 명문장들에 눈뜨게 하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준건 도시공감연구소 부소장은 “글은 왜 쓰는가? 잘 쓴 글은 어떤 글인가? 문장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 조선 후기를 살았던 문인이나 실학자들도 이런 사유와 고민을 했음을 알게 됐다”며 “오늘 안대회 교수님은 성리학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문체혁명을 시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려주셔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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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석좌교수가 5월14일 오후 7시 목원대 신학관에서 열린 도시공감연구소(이사장 송동섭, 소장 김창수)와 다산학당(학장 김갑동) 주최 다산학당 목민반에서 '실학과 조선의 명문장가들'을 제목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
한편 안 교수는 1961년 충남 청양 출생으로 보문중, 대전고(59회)와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와 명지대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고전 읽기를 분석해 왔고, 조선 후기 산문을 발굴해 대중적인 필치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다수의 번역서와 공저를 낸 안 교수는 한국한문학회 회장, 성균관대 대동문화원 원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조선의 명문장가들> ,<한국시화사> ,<조선의 대학로>,<조선을 사로잡은 꾼들>,<담바고문화사>,<정조의 비밀편지>, <고전 산문 산책>, <벽광나치오>, <선비답게 산다는 것>, <부족해도 넉넉하다>, <천년 벗과의 대화>, <정조 치세어록>,<궁극의 시학>등이 있고, 조선의 문학세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한 다수의 저서가 있다. 옮긴 책으로 <연경, 담배의 모든 것>, <산수간에 집을 짓고>, <궁핍한 날의 벗>, <추재기이>, <북학의> , <명심보감>, <박지원 소설선>, <채근담>, <만오만필>(공역), <해동화식전>, <한국 산문선>(공역), <완역 정본 택리지>(공역), <소화시평>, <내 생애 첫 번째 시> 등 다수가 있다. 2015년에 제34회 두계학술상을 받았고, 2016년에 제16회 지훈상 국학 부문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SKKU-Fellowship 교수로 선정됐다. 2024년에는 제38회 인촌상 인문·사회 부문을 수상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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