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해수부·항우연·천문연' 이전 결사 반대… "정치적 계산 제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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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해수부·항우연·천문연' 이전 결사 반대… "정치적 계산 제외해야"

5분 발언, 건의안 등 통해 강력한 입장 피력
"기관 이전 논의, 국민적 합의 기반 기반해야"
운영위원장에 이한영 선출 등 23일까지 임시회

  • 승인 2025-07-10 17:06
  • 신문게재 2025-07-11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5.07.10 제28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사진=대전시의회 제공]
대전시의회가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등 대전·충청지역 기관들의 존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의회는 10일 제288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본회의에선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을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우선 이금선 의원(유성4·국민의힘)은 5분 발언에 나서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지정돼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수부를 세종으로 다시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에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라며 "충청권 지역민들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국가행정체계의 일관성과 효율성이라는 역사적 책임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목적일 뿐이다. 정치적 계산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이한영 의원(서구6·국민의힘)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 사천 이전 반대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했다. 앞서 두 기관을 사천 우주항공청 인근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지역 내 반발이 거셌다.

이 의원은 건의안에서 "항우연과 천문연은 대덕연구개발특구라는 세계적 과학기술 중심지에서 연구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만큼 이들 기관의 이전은 대한민국 미래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관 이전 논의는 신중하고 과학기술적 타당성과 국민적 합의를 기반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병철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파크골프 인구 증가에 따른 시설 확충과 서민 중심의 효율적 운영 방안을 제안했고, 지역재생과 주거복지 확대를 위한 빈집 활용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박주화), 대전지역 대학의 글로벌대학30 본지정 촉구 건의안(이금선)도 의결했다.

이용기 전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던 운영위원장도 새로 선출했다. 이한영 의원은 운영위원장 선거에서 13표를 얻어 8표에 그친 이병철 의원을 꺾고 9대 후반기 운영위원장에 올랐다. 이 의원은 충청광역연합의회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번 임시회는 23일까지 14일간 운영한다. 의원 발의안 17건, 시장 제출안 32건, 교육감 제출안 4건 등 안건 53건을 심의·처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기에선 집행부로부터 하반기 업무보고 청취와 함께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의도 진행한다.

조원휘 의장은 "이번 임시회는 하반기 주요 정책 방향을 점검하고 시민 삶과 밀접한 현안을 살피는 중요한 회기"라며 "해양수산부와 주요 연구기관의 이전 시도에 대해선 대전시민과 함께 강력히 대응하고, 대전·충남 행정통합도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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