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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신천지 자원봉사단 광주지부 봉사자들이 전남 담양군에서 수해복구를 돕고 있다./신천지 베드로지파 제공 |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광주에 내린 폭우는 총 536.1mm에 달했다. 북구와 광산구를 중심으로 주택·상가 침수, 토사 유출, 차량 침수 등 1311건의 재산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20일 기준 광주에서 사망자 1명, 실종자 1명이 발생했다.
전남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가축 약 30만 마리가 폐사하고, 농경지 7764㏊가 침수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집계됐다. 주택 침수와 반파는 574채에 달하고, 제방 유실·도로 파손 등 공공시설 피해도 100건이 넘는다. 특히 담양군 봉산면과 무정면 일대에서는 하천 범람과 산사태로 주택과 농지가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상황이 심각했다.
이에 광주지부는 북구자원봉사센터의 요청을 받은 직후인 지난 18일부터 광주시 북구 용호마을을 시작으로 복구에 나섰다. 해당 지역은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주택 일부가 붕괴하고, 마을회관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폭우가 끝난 뒤 곧장 폭염주의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봉사자들은 신속히 어르신들의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는 마을회관 청소와 환기 작업을 진행하며 위생 확보에 힘썼다.
이어 20일에는 전남 담양의 한 철물 도매업소에서 침수된 철물 자재들을 옮기고 말리는 한편, 바닥을 보강하고 재정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봉사자들은 젖은 철물 속 녹 방지를 위해 마른 헝겊과 송풍기를 동원해 말리며 분류 작업까지 꼼꼼히 진행했다.
21일에는 광주 북구의 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피해 가정은 폭우 당시 집 안으로 허리 높이 이상 물이 차올라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이 진흙탕에 뒤덮이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봉사자들은 실내 청소와 오염된 물건 정리, 폐기물 분리수거, 집기 세척 등을 진행했다.
특히 협소한 주택 구조로 인해 폐기물을 길 위로 직접 운반해야 했지만, 봉사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까지 현장을 정돈했다.
피해 업소 관계자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봉사자들이 발 벗고 나서준 덕분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며 "자신의 일처럼 진심을 다해 도와주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 하나같이 정말 일을 잘하고 두 번 손댈 필요 없이 깔끔하게 복구해 줘 감동이었고 힘이 됐다. 이렇게 수혜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돼 줘 정말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광주지부 관계자는 "지금은 누구보다 고통받는 수재민들에게 빠르게 손을 내미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31일까지 수해복구 집중기간으로 정하고, 피해 복구를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언제든지 광주지부로 요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지부는 향후에도 지자체 및 자원봉사 연합단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광주·전남 지역 수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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