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 수해 복구 '구슬땀'

  • 전국
  • 광주/호남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 수해 복구 '구슬땀'

침수 마을회관·사업장·독거노인 가정 등 현장 신속 복구

  • 승인 2025-07-23 10:11
  • 이정진 기자이정진 기자
신
지난 20일 신천지 자원봉사단 광주지부 봉사자들이 전남 담양군에서 수해복구를 돕고 있다./신천지 베드로지파 제공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가 기록적인 폭우와 연이은 폭염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피해가 극심한 광주?전남 지역에서 연일 수해 복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광주에 내린 폭우는 총 536.1mm에 달했다. 북구와 광산구를 중심으로 주택·상가 침수, 토사 유출, 차량 침수 등 1311건의 재산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20일 기준 광주에서 사망자 1명, 실종자 1명이 발생했다.

전남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가축 약 30만 마리가 폐사하고, 농경지 7764㏊가 침수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집계됐다. 주택 침수와 반파는 574채에 달하고, 제방 유실·도로 파손 등 공공시설 피해도 100건이 넘는다. 특히 담양군 봉산면과 무정면 일대에서는 하천 범람과 산사태로 주택과 농지가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상황이 심각했다.

이에 광주지부는 북구자원봉사센터의 요청을 받은 직후인 지난 18일부터 광주시 북구 용호마을을 시작으로 복구에 나섰다. 해당 지역은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주택 일부가 붕괴하고, 마을회관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폭우가 끝난 뒤 곧장 폭염주의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봉사자들은 신속히 어르신들의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는 마을회관 청소와 환기 작업을 진행하며 위생 확보에 힘썼다.



이어 20일에는 전남 담양의 한 철물 도매업소에서 침수된 철물 자재들을 옮기고 말리는 한편, 바닥을 보강하고 재정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봉사자들은 젖은 철물 속 녹 방지를 위해 마른 헝겊과 송풍기를 동원해 말리며 분류 작업까지 꼼꼼히 진행했다.

21일에는 광주 북구의 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피해 가정은 폭우 당시 집 안으로 허리 높이 이상 물이 차올라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이 진흙탕에 뒤덮이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봉사자들은 실내 청소와 오염된 물건 정리, 폐기물 분리수거, 집기 세척 등을 진행했다.

특히 협소한 주택 구조로 인해 폐기물을 길 위로 직접 운반해야 했지만, 봉사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까지 현장을 정돈했다.

피해 업소 관계자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봉사자들이 발 벗고 나서준 덕분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며 "자신의 일처럼 진심을 다해 도와주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 하나같이 정말 일을 잘하고 두 번 손댈 필요 없이 깔끔하게 복구해 줘 감동이었고 힘이 됐다. 이렇게 수혜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돼 줘 정말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광주지부 관계자는 "지금은 누구보다 고통받는 수재민들에게 빠르게 손을 내미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31일까지 수해복구 집중기간으로 정하고, 피해 복구를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언제든지 광주지부로 요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지부는 향후에도 지자체 및 자원봉사 연합단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광주·전남 지역 수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TX 세종역 카드 폐기...CTX 2개 노선 현실화하나
  2. 희망의책 대전본부, 제18회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올해의 책 선정
  3. 여섯권 수첩에 담긴 자필 일기 223편… '김대중 망명일기' 발간되다
  4.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5.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1. 대전 6개 교사·공무원노조 "정치기본권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
  2. 충남 수해지역 도움 손길 이어져
  3. 35도 폭염에 오전부터 대전·충남 온열질환자 속출
  4. 에너지 낭비의 주범 ‘개문냉방’ 여전
  5. 충남대 '대외협력추진위원회' 위원 41명 위촉… 지역사회 연계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복청, `행정수도청` 격상? 행정수도특별법 통과에 달렸다

행복청, '행정수도청' 격상? 행정수도특별법 통과에 달렸다

2006년 개청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20년 만인 2026년 '행정수도청'으로 격상된 조직으로 탈바꿈할지 주목된다. 행복청은 2030년 세종시 국책사업 완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으나 수년째 2000억 원 안팎 예산으로 축소된 조직을 운영해왔다. 행정수도청이란 새 이름 부여는 5월 1일 조국혁신당, 6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통과 여부에 달려 있다.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 이후 22년 만인 올해 12월 국회 문턱을 다시 넘는다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완성에 한걸음 더..

장동혁 “12·3 비상계엄 민주·국힘 모두 책임”… 대표 출마선언
장동혁 “12·3 비상계엄 민주·국힘 모두 책임”… 대표 출마선언

국민의힘 장동혁 국회의원(충남 보령·서천)은 23일 12·3 비상계엄 유발의 책임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과 지지 기반이 취약한 지역 인사 중용 등의 공약도 제시하며 소위 ‘영남 자민련 탈피’도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박물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커다란 책임이 있고 그에 맞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게도 나머..

행복청,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대응
행복청,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대응

행복청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전제로 한 실행 로드맵을 추진한다. 행정수도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실과 이미 국회법에 따라 관련 절차를 실행 중인 국회 사무처 협의를 전제로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기는 각각 2029년, 2033년으로 지연될 전망이다.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 당시에는 각각 2027년 완공으로 제시된 바 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2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의 경우, 처음엔 부분 이전으로 검토를 했던 적도 있다. 지금은 완전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구급 물품 점검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구급 물품 점검

  •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