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이 세종동 국가상징구역 안에서 완전한 이전으로 들어설지 주목된다. 사진=중도일보 DB. |
행정수도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실과 이미 국회법에 따라 관련 절차를 실행 중인 국회 사무처 협의를 전제로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기는 각각 2029년, 2033년으로 지연될 전망이다.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 당시에는 각각 2027년 완공으로 제시된 바 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2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의 경우, 처음엔 부분 이전으로 검토를 했던 적도 있다. 지금은 완전 이전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 완전 이전 시에도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청와대 면적과 유사한 25만㎡ 유보지를 확보해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현재 15만㎡ 유보지에다 인근 10만㎡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려고 한다"라며 "대통령 집무실 성격상 잠시 업무를 보더라도 다양한 기능들이 다 들어와야 한다. 비서실과 경호실, 외빈 접견실, 관사 등이 모두 패키지화 돼 있다"고 밝혔다.
국회 여의도의사당 역시 세종시로 완전 이전해도 문제 없는 상태로 준비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이미 65만㎡ 부지를 예정지로 설정한 만큼, 여기에 11개 상임위원회와 국회 도서관 이상의 시설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 |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지형도. 사진=중도일보 DB. |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은 현재 58억 원 예산안을 바탕으로 국가상징구역을 포함한 도시건축 통합설계 국제공모 관리용역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사)한국건축가협회가 계약 당사자로서 4.4억 원의 용역을 수행하게 되는데, 빠르면 올해 말 본격적인 설계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안은 현재 1171억 원 예산을 토대로 오는 12월 국제 설계 공모를 앞두고 있다. 우원식 의장 임기인 2026년 6월까지 당선작을 선정하고, 2~3년의 기본·실시설계, 5년 간 공사 일정을 거쳐 2033년 본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사무처는 지난 6월 16일 국회 세종의사당 국제 설계공모 관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세종동(S-1생활권) 부지 약 63만㎡를 토대로 건축 연면적 약 68만㎡를 대상으로, 업무와 교육·연구, 문화·집회, 방송·통신 시설을 적절히 배치하는 구상이다. 이는 대선 전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위원회에 보고된 내용이기도 하다.
전날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찾은 송재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위원회 위원장도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한다는 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흔들림 없이 진행된다는 의미다. 설계비만 2400억 원 규모다. 설계를 잘해야 한다. 최대 3년을 보고 있다"라며 "지연되는 게 안타깝지만 빨리 짓는 것도 중요하나 잘 지을 필요도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결국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의 완전 이전 대비가 현실화하려면, 연내 '2025년 판 행정수도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국가균형성장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