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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계룡과 천안, 당진, 예산, 금산 등 충남 지역에서 총 7건의 온열 질환자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0시 35분 계룡시의 한 가정집에 70대 여성 A씨가 열경련으로 쓰러진 채 침대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A씨 체온은 40.7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오전 10시 38분께 천안 서북구의 한 공사장에 있던 30대 남성 근로자도 일하다 열경련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에도 예산에서 70대 여성, 금산에서 80대 남성이 열탈진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같은 날 대전에서도 오후 2시 37분께 서구 용문동 공사 현장에서 50대 남성 근로자 열탈진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하는 등 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아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온열 질환자' 집계 결과, 5월 15일부터 7월 20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1652명이다. 이중 충남에선 7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2명이 사망했다. 충북은 74명, 대전 21명, 세종 1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 온열 질환자는 614명, 충남 35명, 충북 34명, 대전 13명, 세종 6명이었다. 대체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셈인데, 올해 질병청이 예년보다 5일 앞당겨 온열 질환자를 집계한 것을 감안해도 증가세가 크다.
올해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 늘면서 오전 시간대 온열 질환자 발생 빈도도 높아졌다. 전국 온열 질환자(1652명) 발생 시간대를 살펴본 결과, 오후 4~5시(185건, 11.2%), 오후 3~4시(175건, 10.6%)가 가장 많았는데, 낮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 발생한 온열 질환자도 163명(9.9%)에 달했다.
환자 중에는 단순노무종사자(411명, 24.9%)가 가장 많았고 노숙인 제외한 무직(235명, 14.2%), 농림어업종사자(148명, 9%)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는 60대(327명, 19.8%), 50대(277명, 16.8%), 80대 이상(208명, 12.6%), 70대(206명, 12.5%), 30대(204명, 12.3%) 순으로 많았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일 최고기온 34도까지 치솟아 폭염이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저기온 25도 이상의 열대야도 이어지겠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25도·세종 24도·홍성 24도 등 22~25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33도·세종 32도·홍성 32도 등 30~33도가 되겠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24도·세종 23도·홍성 23도 등 22~24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34도·세종 33도·홍성 34도 등 31~34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 자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실내외 작업장, 논·밭, 도로 등에서는 기상장비가 설치된 곳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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