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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희 우송대 교수 |
산업화 이후 인간이 대기 중에 배출한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등 온실가스가 지구의 평균 기온을 점차 상승시키고, 인위적인 배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기후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예측 불가한 재앙적 수준이다. 불가사의한 폭염과 가뭄, 폭우와 홍수, 폭설과 한파 등 기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북극의 따뜻한 공기 이동이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한파와 폭설이 발생하는 '역설적인' 현상은 물론 겨울철의 무더위, 봄날의 심각한 황사, 단시간의 집중호우 등은 단지 날씨가 변화가 아니라, 기후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심각한 '기후이변'과 '기후위기'의 상징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만 상승해도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당할 수 있고, 2℃ 오르면 지구 생물 종의 약 25%가 멸종 위기에 처하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수많은 섬나라의 소멸, 열대성 질병의 대규모 확산, 식량 부족 등은 기후와 환경 문제를 넘어서는 전 세계의 경제, 안보, 인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지구온난화의 피해 방지를 위해 개인과 사회, 국가, 전 지구의 차원에서의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이 절실하다. 전기와 수도 사용 같은 생활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1회용품 및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은 작지만 중요한 개인별 실천 사항이다. 학교에서는 '기후교육'을 통해 시민 의식 제고,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활동으로는 친환경 건축, 지속가능한 농업 경영, 도시의 녹지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국가 정책적으로는 탄소세 도입을 통한 온난화 방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정부 주도적인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이 채택한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각국이 강력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즉,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아래 방지하고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기온 상승을 제한하는 노력, 온실가스 배출 감소, 기후 복원을 위한 전 인류의 공동적인 노력이 대표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지 선언을 넘어서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모두가 전방위적으로 지속적으로 실천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23년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Climate Change) 보고서에서 언급한 '기후위기는 이제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명언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기후변화는 미래 세대에 대한 인류의 배신이다'라고 지구온난화 문제에 큰 과제를 남겼다. 이제 우리는 '어떤 지구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것인가?' 이 물음 앞에 더 이상 침묵하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지구가 사시사철 보내는 기후 이변의 경고와 재앙 수준의 위협을 우리 인간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더 늦기 전에 스스로 응답해야 할 것이다.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자연과 환경 보존이라는 가치보다 인간 중심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지향하는 산업화, 개발 중심의 불가피한 현실을 극복할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지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작은 실천이 내일의 지구를 지킬 수 있음을 믿고, 스스로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내 삶의 현장에서 불필요한 전기와 자원 절약,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던 일회용 종이컵 사용 중지를 선언하고자 한다. /김덕희 우송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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