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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우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개혁을 부르짖은 정청래 의원의 당선은 민주당 충청진영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정 의원은 충남 금산 출생이자 보문고를 졸업한 지역 연고에도 충청권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두루 얻진 못했다.
대전의 경우 장철민, 장종태, 박용갑 의원이 경쟁자인 박찬대 의원을 공개 지지했고, 충청으로 넓혀봐도 대다수 현역 의원들의 지지 성향은 박찬대 의원에게 쏠렸던 게 사실이다. 반대로 정청래 대표를 도운 충청권 현역은 박수현 의원이 사실상 유일했다.
결국 정 대표는 현역 의원 관리 하의 조직표에서 벗어나 일반 권리당원 중심의 당심(黨心)을 차지하면서 당권을 잡았는데, 자신을 돕지 않은 충청권 현역들과 어떤 관계를 설정해나갈지가 관심사다.
물론 정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원팀'을 강조했고, 앞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의 부작용이 컸던 만큼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놓곤 맞부딪칠 가능성이 나온다. 정 대표가 "억울한 컷오프는 없어야 한다"며 민주적인 경선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인위적 컷오프를 배제한 경선 시스템이 제도화된다면 자기 지역의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권을 쥔 현역 의원들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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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장동혁 의원(왼쪽)이 31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지역에선 장동혁 의원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높다. 장 의원은 혁신을 전면에 내세워 변화를 요구하는 당심을 파고드는 한편 충청 출신 재선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을 부각해 충청 내 지지세를 다지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그동안 장 의원의 정치노선 변화에 정체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데다 탄핵정국 이후 씌워진 극우 프레임이 중도층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22대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서 공천작업을 주도한 장 의원에게 불만을 가진 인사들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른 후보들도 충청 공략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앞서 안철수, 조경태 후보가 당원간담회를 열어 당협위원장과 일반 당원들과 소통했고, 김문수 후보는 4일 대전시당을 찾을 예정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다. 본경선은 20~21일 당원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 방식으로 진행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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