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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올해 대전권 예비지정 대학은 충남대(국립공주대와 통합형), 한남대, 한밭대 등 3곳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글로컬사업 진입이 생존을 위한 절박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에서는 본지정에 성공한 4년제 대학이 한 곳도 없었고, 대전충남세종지역 거점국립대인 충남대마저 탈락해 지역사회에 아쉬움을 안겼다. 이번 도전은 지역대의 자존심이 걸린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충남대는 공주대와 '충청 지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통한 초광역 통합 국립대학 모델을 추진중이다. 교육·연구·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구조개편과 함께, 전체 총장-캠퍼스 총장 이원적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별 특성을 살린 시너지 모델을 내세웠다.
양 대학은 실행계획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8월 1일 실무진 70여 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부서 간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같은 날 김정겸 충남대 총장과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은 캠퍼스 간 인사이동 자율성 보장과 1대1 전보 원칙을 담은 인사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통합을 둘러싼 내부 구성원 간 갈등도 적지 않다. 앞선 충남대 설명회에서는 재원 활용계획과 통합비용 확보, 대학 간 재정 격차 등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양 대학은 8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구성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충남대는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하면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사립대 중 유일하게 가 단독으로 예비지정된 한남대는 창업교육 역량과 지역 전략을 연계한 'K-스타트업 밸리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대덕밸리 캠퍼스와 캠퍼스혁신파크 등을 '한남스타트업밸리'로 조성하고, 청년 창업 중심의 지역 성장 엔진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의 다각적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 창업 기반과 첨단 산업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며 본지정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밭대는 인공지능 기반 유지보수정비(AX-MRO) 및 국방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을 혁신할 인재양성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융합연구원, 테스트베드 콤플렉스, 기술지주회사 등과 협력하고, 학석사 통합과정과 1년 3학기제 등 파격적인 학사·교원제도 내부혁신도 추진한다. 지역 산업의 대전환과 함께 교육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는 지역대학을 세계 수준의 혁신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선정 대학에는 5년간 최대 1000억 원(통합형 최대 1500억 원)의 국비와 각종 규제 특례, 지자체 투자 유도 등 행정·재정적 지원이 뒤따른다.
지난 2년 동안 20개 대학(31곳)이 선정됐지만, 대전지역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경상권에 선정이 쏠리며 지역 안배 필요성이 제기돼 온 만큼 중앙정부의 균형발전 기조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2곳 이상 선정돼야 한다는 지역사회 여론이 높다.
2025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 마감일은 8월 11일이며, 최종 본지정 결과는 9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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