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민생회복 소비쿠폰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민생회복 소비쿠폰

이승현 산군(山君) 법률사무소 변호사

  • 승인 2025-08-17 11:12
  • 신문게재 2025-08-18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변호사이승현증명사진
이승현 산군(山君) 법률사무소 변호사
현재 대한민국 전 국민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국가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로 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차로 7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 원에서 40만 원을 지급하며, 2차로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 국민의 90%에게 1인당 1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한국갤럽이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해 반대 의견이 55%로 찬성 의견 34%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8월 4일부터 6일까지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해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매우+다소)'라는 응답이 67%로 나타났다고 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찬성하는 측은 즉각적인 소비 유도로 경기의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중물'이란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릴 때 먼저 붓는 소량의 물을 의미한다.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마중물에 해당하는 돈이 필요한데, 국민 몇 명이 움켜쥔 거액의 금은보화가 아니라 전 국민이 사용하는 빵값이 그 마중물로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즉,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소비쿠폰은 일반적인 현금 지원과 달리 사용처를 제한할 수 있어 특정 지역이나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돈을 효과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이는 취약계층의 경제적 숨통을 먼저 틔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소비쿠폰의 그 상징성으로 인해 소비 심리 회복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민들이 소비쿠폰을 통해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지속적인 소비 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반대하는 측의 의견에 따르면, 소비쿠폰 정책은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아닌 '언발에 오줌을 눈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지 않는 한 소비쿠폰이 종료되면 다시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한다. 즉, 국민들에게 잠시 인공호흡기를 붙인 것일 뿐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면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비쿠폰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나 업종, 그렇지 못한 사람 또는 업종을 구별하는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기 어렵고, 그러한 구별 자체가 불평등이고 차별한다는 지적이다. 즉, 국민들 중 일부에게만 곧 있으면 떼어내버릴 인공호흡기를 붙여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소비쿠폰을 위해 정부는 30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는데, 이러한 재정부담을 감수할 만큼 경제적·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즉, 정부가 당장 국민의 인기만을 얻기 위한 이른바 포퓰리즘(populism) 정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찬성하는 의견도 반대하는 의견도 일견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기에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 큰 숨을 계속 몰아쉴 수 있도록 체력을 키우면 좋겠지만, 당장 작은 숨조차 쉬기 어렵다면 일단 인공호흡기를 붙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당장 뭐든 해봐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어찌 되었건 기왕에 시행된 정책인 만큼 뚜렷한 경기 부양 효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오늘 퇴근길에 동네 빵집에서 우유 식빵을 사는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하려고 한다. /이승현 산군(山君) 법률사무소 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집값 31주 연속 하락
  2.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가을맞이 키즈 프로모션 등 다채
  3. 대전신세계, 유튜버 여수언니 론칭 브랜드 봄날엔 팝업스토어 연다
  4. 롯데백화점 대전점, 꿈씨상회 팝업스토어부터 가을패션 제안 행사 등 눈길
  5. 대전 신세계, 여름 특집으로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 '팡팡'
  1. 갤러리아타임월드, 더위 잡을 상품과 프로모션으로 고객몰이
  2. 천안법원, 장모의 신체 일부 몰래 촬영한 20대 사위 '징역형'
  3. 천안시, 하반기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운영위원회 개최
  4. "일본군 탈출 광복군 투신한 아버지, 손자들에게 알려줄래요"
  5. 천안시, 운전지구 배수개선사업 본격 추진

헤드라인 뉴스


전세사기 업자와 금융기관 뒷거래 혐의…검찰, 새마을금고 임직원 기소

전세사기 업자와 금융기관 뒷거래 혐의…검찰, 새마을금고 임직원 기소

대전 깡통주택과 전세사기 범행의 자금줄이라고 의심 받아온 대전지역 모 새마을금고에서 전·현직 임직원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낮은 담보와 신용평가 점수임에도 대가를 받고 대출 가능 한도를 넘어서는 대출을 승인해 전세사기 범죄가 시작될 수 있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대전지검 공판부(부장검사 최정민)는 14일 대전지역 최대 규모의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 A(60대)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전 전무이사 B(50대)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또 B씨의 이부형제이면서 브로커 역할의 건설업자 C(38)씨를 구속기소하고, 자금세탁을..

전국 각지에서 찾아… `직장인 밴드 대전` 16일 대망의 본선
전국 각지에서 찾아… '직장인 밴드 대전' 16일 대망의 본선

중부권 최대 직장인밴드 음악경연 대회인 '2025 직장인 밴드 대전'이 한층 더 화려해진 무대로 찾아온다. 중도일보 주관으로 열리는 직장인 밴드 대전은 대전 대표 축제인 '0시 축제' 기간 마지막날인 16일 대전 중구 우리들공원 특설무대에서 대망의 본선이 진행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직장인 밴드대회는 대전을 넘어 중부권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잠재돼 있던 끼와 열정을 발산, 미래 발전 동력으로 삼고 지역 문화 중흥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첫 대회 때..

신임 교육부장관에 최교진 세종교육감 지명...최종 인선 주목
신임 교육부장관에 최교진 세종교육감 지명...최종 인선 주목

3선의 최교진(72) 세종시교육감이 13일 이진숙 후보 낙마 이후 신임 교육부장관에 지명됐다. 이재명 정부는 그동안 걸어온 이력과 일선 교육 경험,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충청권 인사 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다른 인사 2명 외 다른 지역 교육 인사도 후보군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최 교육감으로 무게 중심을 실었다. 최 교육감은 그동안 혁신학교와 고교 상향 평준화, 공교육 강화, 초등학교 학력 시험 폐지, 캠퍼스형 고교 설립, 고교 학점제 선도적 시행 등으로 세종형 교육의 모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 국군간호사관학교 67기 생도 ‘나이팅게일 선서’ 국군간호사관학교 67기 생도 ‘나이팅게일 선서’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대전서 표심 경쟁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대전서 표심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