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출신, '섬 시인' 이생진 옹 별세… 향년 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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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출신, '섬 시인' 이생진 옹 별세… 향년 96세

바다와 섬의 삶을 노래하며 92세에도 시집 펴낸 열정의 시인
윤동주 문학상, 상화시인상 수상, 현대시사에 뚜렷한 발자취 남겨

  • 승인 2025-09-20 22:30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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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생진씨 생전의 모습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충남 서산 출신의 '섬 시인' 이생진 시인이 19일 오전 6시께 향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이생진 시인은 서산농림학교와 국제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54년부터 1993년까지 성남중·보성중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1955년 첫 시집 『산토끼』를 냈고, 196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생진 시인은 평생 바다와 섬을 사랑했다. 70여 년간 1천 곳이 넘는 섬을 찾아다니며 섬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시에 담아냈다. 대표작 『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 이후 섬을 주제로 한 다수의 시집을 펴내 '섬 시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2001년에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인연으로 제주 명예도민이 되었으며, 2009년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우뭇개 동산에 '이생진시비공원'이 세워졌다. 2012년에는 신안군 명예 군민으로도 추대됐다.



92세이던 2021년에는 40번째 시집 『나도 피카소처럼』을 펴냈다. 고인은 "피카소가 아흔을 넘어서도 붓을 놓지 않았듯, 나 역시 끝까지 시를 쓰고 싶다"며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시를 쓰고, 규칙적인 운동을 이어간 '시 쓰는 장인'이었다.

올해 가을호 문예지 『시와 시간들』에도 작품을 발표하며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 외에 『가난한 시인』, 『나도 피카소처럼』 등이 꼽힌다. 그는 윤동주 문학상(1996), 상화시인상(2002) 등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시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1남 2녀(이수현·이경희·이승일)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5시, 장지는 경춘공원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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