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금지 주장에 대전 소상공인 "장사 접으란 소리냐" 반발도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새벽배송 금지 주장에 대전 소상공인 "장사 접으란 소리냐" 반발도

지역 소상공인, 중소업체 매출 1등 공신 새벽 배송
"새벽 배송 금지 시엔 현 매출 반도박 날 것" 지적

  • 승인 2025-11-10 17:15
  • 신문게재 2025-11-11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KakaoTalk_20251110_143134598
ChatGPT-5 생성이미지.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밤 12시~오전 5시) 금지 주장에 대전지역 소상공인들이 들끓고 있다. 지역 업체가 전국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인 새벽배송을 막는 것은 "장사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대전 소상공인에 따르면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10월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 회의에서 밤 12시부터 오전 5시 초 심야 배송을 제한해 노동자의 수면시간과 건강권을 최소한으로 보장하자는 주장에 지역 업체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업체 등은 e커머스 업체를 활용한 배송이 막히게 되면, 현재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반 토막 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전에서 고기 제조사를 운영하는 A 씨는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전국으로 배송을 하려면, 새벽 배송을 필수로 해야 신선도를 유지하며 매출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를 금지시킨다면 대전뿐만 아니라 여느 지역의 업체들은 문을 닫으라는 소리와도 같다"고 힐난했다. 또 다른 농산물 판매 업체 대표인 B 씨도 "새벽배송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왔는데, 이마저도 사라지면 지역의 작은 업체들은 판로를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며 "새벽배송이 안 되면 대부분 지역 업체들은 큰일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선 식당 자영업자 등도 우려를 표하긴 마찬가지다. 서구에서 백반집을 운영 중인 C 씨도 "그날그날 재료를 소진하는 식당 입장에선 새벽 배송이 안 된다면, 전날 만들어놓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매출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그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느냐"며 "소상공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절대 반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연합회는 새벽배송 금지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를 막아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민생경제 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무리한 새벽배송 금지 주장은 새벽배송으로 일상화된 소상공인 생태계와 나아가 한국 경제의 시스템을 일거에 붕괴시키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라도 '택배 사회적대화기구'와 관련된 국회의원들이 노조 측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해 새벽배송이 금지된다면, 즉각적인 강력한 항의에 나설 것이며 쿠팡을 비롯한 새벽배송 온라인플랫폼 입점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모아 손실보상 촉구에 나설 것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10중 추돌사고… 16명 사상
  2.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3.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4.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5.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1.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2.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3.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4.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5.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