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왕도심' 발전 전략 토론회…"역사·문화·교육 인프라 효율적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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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왕도심' 발전 전략 토론회…"역사·문화·교육 인프라 효율적 활용을"

시민·전문가 머리 맞대 왕도심 미래 설계…인구감소·상권 침체 해결 모색

  • 승인 2025-10-15 12:02
  • 수정 2025-10-15 14:09
  • 고중선 기자고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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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회와 공주시언론인협회가 공동 주관한 '공주시 왕도심 미래를 위한 전략 마련 시민토론회'가 14일 각계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주시의회 제공)
'백제의 왕도' 공주가 미래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공주시의회(의장 임달희)와 공주시언론인협회(회장 이병인)는 14일 공주시청 대백제실에서 '공주시 왕도심 미래를 위한 전략 마련 시민토론회'를 열고,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 교육환경 변화 등 도심의 당면 과제를 극복할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지역 교육·문화계 전문가들과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공주향토문화연구회 최창석 회장의 기조발제로 문을 열었다.

최 회장은 "공주 왕도심의 경쟁력은 역사와 문화, 예술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세종시에서 회의를, 공주에서 공연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화와 학령인구 감소 등 현실적 조건을 반영해,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소규모 관광·문화 사업부터 착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교육, 문화, 상권, 도시재생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노종우 충남도공주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은 "공주중과 공주여중을 통합해 월송지구로 이전하는 계획은 단순한 학교 이동이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과 교육 혁신을 함께 추구하는 구조 개편"이라며 "기존 학교 부지를 문화와 관광 거점으로 재탄생시켜 지역과 교육이 동반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일주 공주문화원장은 "공산성, 무령왕릉, 마곡사 등 세계유산을 갖췄지만 체류형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기반은 부족하다"며 "왕도심에 호텔을 유치하고, 웅진백제 왕궁지를 확장하며 근대 역사문화거리를 복원하는 등 머무르는 관광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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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회와 공주시언론인협회가 공동 주관한 '공주시 왕도심 미래를 위한 전략 마련 시민토론회'가 14일 각계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주시의회 제공)
임재일 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 대표는 "산성시장은 왕도심의 생활인구를 늘리는 핵심 거점"이라며 "야시장 확대와 한옥형 숙박촌 조성, 세계유산과 시장을 연결하는 야간 경관 설치 등으로 상권과 관광을 동시에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두범 국립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공주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으나 정체성을 담은 시립박물관은 없다"며 "제민천 일대에 시민 중심 박물관을 세우고, 마을 박물관들을 네트워크화해 '박물관 도시 공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왕도심 재생은 신축보다는 폐교나 빈집을 리모델링해 문화·생활거점으로 활용하고, 박물관·미술관·동네책방을 연결한 문화탐방 코스와 로컬 크리에이터 중심 문화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 함께한 임 의장은 "왕도심은 공주시의 역사와 문화, 경제의 중심인 만큼 그 비전은 곧 공주시 전체의 미래와 직결된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이 공주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무경 공주시 부시장도 "세계유산 보존과 활용, 전통시장 활성화, 도시재생은 공주의 미래 성장축"이라며 "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주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안된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정책 수립과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열린 의정활동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주=고중선 기자 h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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