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20년식 제네시스 G80에서 주행 중 계기판 조명이 꺼지거나 트렁크가 작동하지 않는 등 전원 계통 이상이 반복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주장이다.
충남 서산에 거주하는 한 제네시스 G80 차주는 "차를 구입할 때부터 트렁크 누수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계기판 불이 완전히 꺼져 정비소를 찾았다"며 "무상보증 기간이 두 달 지났다는 이유로 40만 원 넘는 수리비를 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꺼졌다 켜지던 증상을 단순 배터리 문제로 생각했지만, 결국 근본적인 결함이었던 것 같다"며 "보증기간이 조금 지났다는 이유로 제조사가 책임을 피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비업체 한 관계자 역시 "현대차는 하루나 1㎞만 보증기간이 넘어도 무상수리를 적용하지 않는다"며 "같은 결함이 반복돼도 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유상 처리되는 구조라 소비자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기판 불량은 단순 부품 노후보다 전원 계통 연결부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동차정비공장 한 대표는 "비슷한 시기 생산된 차량에서 동일한 고장이 반복된다면 이는 명백히 제조사 책임의 영역"이라며 "현대차가 무상점검 확대 등 실질적인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산 대표 브랜드로서 품질 경쟁력뿐 아니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증제도의 '획일적 적용'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증기간이 조금만 지나도 예외 없이 유상 처리되는 경직된 기준이 문제"라는 의견과 함께, "외산차보다 품질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사후관리까지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계기판 불량이 특정 차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구조적 결함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보증기간 내에는 무상수리를 원칙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기간 내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경우 정비소 방문 기록이나 사진 등 증빙이 있어야 보증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차량의 전기장치 이상은 운행·보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개별 사례별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국산차의 품질 신뢰를 높이기 위해선 단순 보증기간 기준을 넘어, 동일 결함 반복 시 제조사가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보증기간이 지난 뒤라도 동일한 결함이 일정 비율 이상 보고된다면, 리콜이나 무상수리 확대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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