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충청의 거목, 큰 별 JP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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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충청의 거목, 큰 별 JP를 그리워하며

  • 승인 2025-11-1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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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1962년 고등학교 1학년 때이다. 전교생이 모인 운동장 연단에서 새마을복장을 한 20년 선배이신 30대 김종필 대선배를 처음 뵈었다. 16세 소년인 나에겐 그저 막연히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운 훌륭한 선배로 각인이 되었다. JP는 세간에 영욕과 명암의 존재로 평가를 하고 민주화에 역행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지만 나는 절대적 가치로 민주화에 역행이 아닌 긍정적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아전인수가 아니고 우리 동향이고 선배이래서가 아니며 결과론적 평가를 하고 싶은 것이다. 언제나 결과엔 과정이 있게 마련이고 목적을 위해서 취할 불가피한 행동과 내용이 엄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무조건 JP, 우리 선배이신 雲庭 김종필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고 맹신하고 맹종하였다.

2000년대 초 한 해를 보내며 JP께서 애용하시는 서울 마포에 있는 거구장(식당)에서 바로 옆에 모시고 만찬을 하던 때 받았던 감명과 감사함을 잊을 수가 없다. 편견이 절대 아니다. 그는 진정 일부 부정적인 세력들을 제외하곤 세계적으로 평가받을만한 국가적인 큰 인물이심에 어느 누구도 부정할 자가 없을 것이다.

그에게는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자랑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으며 학식과 지식 그리고 온유함을 지닌 풍운아, 팔방미인으로 칭하였으며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를 '만수거(滿手去)'로 인용하여 갈채를 받았고 "정치는 허업(虛業)이다"라는 말로도 유명한 분이시기도 하지만 음악이면 음악, 바둑, 서예, 미술, 운동, 담화 등 다양한 재주를 겸비한 만인이 인정한 팔방미인이시다.

또한 대화 중에도 자연스러운 농담과 우스개 소리 인용에도 발굴에 재주를 가지신 분이다. 한국 정치사에 지평을 여셨고 진영을 초월한 협력의 정치를 이루신 JP 그 자체가 한국의 역사다 라는 칭호가 따라 다녔던 인물이시다. 2018년 6월23일 한남동 순천향대 병원에서 서거하셨을 때 "한국의 별이 지다", "거목이 쓰러졌다", "큰 어른 잃었다", "타협의 정치를 유산으로 남기다" 라는 언론사들의 갖가지 제목들을 비추어볼 때 한국의 역사상 전무후무한 인물이고 공주고 100년사를 통해서 또한 미래를 통해서도 JP는 자랑스런 유일무이한 동문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1960년대 초 북한의 3분의 1 수준밖에 못 살았고 초근목피로 배고픔을 달래던 시절에 새벽종이 울리는 새마을 운동을 전개하여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산업화에 지대한 공로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굳건하게 세운 주역이 바로 충청권에 큰 어른이신 자랑스러운 JP이시다. 좌우 이념을 초월한 국민 모두가 호위호식하고 있는 현실에 공(功)과 과(過)를 넘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일부 비난 어린 비평을 받고는 있지만 우리 국민과 충청인 그리고 공주고 동문은 JP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영원히 추앙하며 기려야 할 것이다.

2025년 6월 22일 7주기 추도식을 보면서 허탈하고 무엇인가 잃은 듯한 허무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늦게나마 운정 재단에서 김종필 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있었고 그나마 김태흠 충남지사가 매년 잊지 않고 추도식에 참여하고 공주, 부여, 청양 출신 박 수현 국회의원과 박 정현 부여군수가 매년 JP 묘원에 벌초 작업을 하고 있으며 추도식에도 거르지 않고 참석하는 열정에 그저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심순희 공주고 교장이 참석을 하였고 정치적 동지들과 추모 객들이 많이 참석하였음에도 추도식에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공주중고 동문들은 소수였으며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배신은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존재해서도 아니 될 것이다. 어느 누구를 비방할 목적에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후원자고 후견이었으며 항간에 양아버지네 큰아버지네 하며 JP가 출연하는 많은 TV 뉴스 시간에 휠체어를 밀고 다니며 가장 정치적 수혜를 입었던 前 모 의원은 연 2회를 참석하지 않아 비애감마저 들었다. 무슨 사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보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고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수혜를 입었다면 보은하고 반드시 보답해야 하는 풍토가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광우/전 공주고 총동창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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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에서 운정 JP와 필자 이광우가 함께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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