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피아니스트 한상일의 Music Story

  • 오피니언
  • 문예공론

[문예공론] 피아니스트 한상일의 Music Story

민순혜/수필가

  • 승인 2025-11-12 13:4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KakaoTalk_20251110_152246919_02
한상일 피아니스트
한상일 피아니스트는 2023년 중부권 최초로 개설된 목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학과 반주 전공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어느덧 졸업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두각을 나타냈다. 각종 대학 콩쿠르 및 신문사 콩쿠르에서 대상 및 상위 입상은 물론 대학 재학 당시 오디션을 통한 피아노 정기연주회, 춘계연주회, 실내악의 밤에 출연했다. 또한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하여 수석 졸업의 특전인 제78회 조선일보 신인 음악회에 출연하여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중등학교 정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학원 시절에 출전한 제27회 음악 저널 콩쿠르 성악반주 부문에서 3위로 입상. 특히 대전 아트브릿지에서 주최한 제3회 ARTIST CONCERT 오디션에 선정되어, 피아노 독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후 전문 반주자로 활동하던 중 목원대학교 반주 전공 박사 과정에 진학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1세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15세부터 전공의 길로 들어갔으나 가곡과 오페라가 너무 좋아 10대 후반부터 반주를 많이 했다. 합창 반주, 성악 반주, 기악 반주, 오페라 반주 등 다른 악기나 노래와 함께하는 앙상블이 좋았다고 한다.



갖춰진 실력과 빠른 초견, 센스가 좋다는 이유와 둥글둥글한 성격 때문에 학창 시절부터 학생들, 동료들, 교수님들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정작 본인 피아노 시험 곡은 뒷전이었다며, 지난 일을 돌이켜보기도 했다

한 학기에 딱 10명까지만 실기시험 반주를 해주자고 다짐했지만, 거절을 못하는 성격 때문에 20명까지도 실기시험 반주를 했다. 하지만 완벽주의인 성격 때문에 연습실에서 새벽까지 연습했던 기억도 있다고 하니 정말 타고난 예술가다.

한상일은 대학시절 실기 시험 등수가 1등으로, 피아노 연주를 많이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지 피아노는 혼자 연주하는 고독한 악기라서 혼자 연습하고 혼자 무대에 서야 하며 모든 일정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외롭고 쓸쓸했다. 그래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허전함과 공허함이 밀려오곤 했었다.

그러나 앙상블은 함께하면서 서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같이 호흡이 맞았을 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으며, 연주를 마치고 연주자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외롭지 않다고 했다. 파트너와 음악을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면에는 선생님이나 지인들에게 센스가 있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다.

바이올린이나 플루트처럼 기악 반주는 테크닉이 어렵지만 연습했던 대로 반주하면 된다. 하지만 성악은 몸이 악기라서 연주자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호흡이나 템포가 달라질 수 있는데 한상일 반주자는 그것을 얼른 파악하고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을 어릴 적에 느꼈다고 한다. 그것은 후천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선천적으로도 중요한 것 같다.

그는 성악가와 음악적인 흐름을 약속한 것 외에도 때때로 즉흥연주를 좋아해서 성악가가 돌발행동을 하거나 애드리브를 하면 받아쳐서 즉흥적으로 반주한다. 연주 당시는 긴장이 되지만 끝나고 나면 재미있고, 스릴이 있다.

피아노 전공과 반주 전공의 차이를 말하자면 피아노 독주곡은 작곡된 역사와 스토리만 공부하면 된다. 하지만 성악 반주는 작사한 시인의 가사를 번역하고 해석하여 반주부의 부분 부분마다 표현되는 시어가 내포하는 표현을 찾아 공부하는 점이 흥미로워서 시간은 걸리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사과정 중에 영미 가곡, 독일 가곡, 프랑스 가곡, 한국 가곡, 오페라, 기악 소나타, 기악 콘체르토 등을 다양하게 공부하였다. 박사 과정 졸업 연주회를 앞두고 음악대학 졸업 연주회 레퍼토리를 고민하던 중에 자신한테 가장 어울리고 좋아하는 프랑스 가곡을 선택했으며 가브리엘 포레와 앙리 뒤파르크, 피아노 솔로 곡으로는 드뷔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포레는 프랑스 근대 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대규모 음악보다 실내악, 가곡 등 소규모 음악에서 강점을 드러낸 서정 음악의 거장으로 프랑스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며 그의 연가곡인 "다정한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 뒤파르크는 포레와 함께 프랑스 가곡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예술성을 지닌 작곡가였으나 전성기에 정신병에 걸렸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양심적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을 파기해 버려서 작곡된 500곡 중에서 남긴 곡은 15곡 정도이며 그중에서 9곡을 선정하여 준비하고 있다.

피아노 독주곡으로 준비한 드뷔시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인물로 동양음악에 영향을 받아 색채감이 넘치는 곡들을 작곡하였다. 유명한 곡인 "달빛", "기쁨의 섬"을 준비하고 있다. 박사과정 중에 매 학기 한 시간 프로그램의 반주 리사이틀을 다섯 번 열었고, 이제 12월 초 졸업 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akaoTalk_20251110_152246919_01
한상일 피아니스트
그는 논산시립합창단 기획공연 반주를 비롯하여 리소르젠떼 오페라단, 글로벌아트 오페라단, 솔리스트 디바, 벨칸토 오페라 앙상블 등 수많은 단체에서 오페라와 창작오페라, 뮤지컬을 반주하였고,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송기창 등 여러 성악가와 연주하였으며, 현재는 대전충청가곡연주회, 대한민국 진달래가곡제, 대전세종충청(DSC) 성악연구회, 의료인의 음악단체인 대전의사랑음사랑, 광주의사랑음사랑을 비롯해 다수의 합창단, 독창회, 마스터클래스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공공기관과 학교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양기훈(현 목원대학교 피아노 학부 교수), 윤숙( 충남대학교 겸임교수 역임)을 사사한 피아니스트 한상일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단단하게 구축하여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관객과 소통할 것이다.

한상일 졸업 연주회는 12월 9일 (화) 저녁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전석 초대로 열린다. 2025년 한 해를 보내면서 송년의 밤을 수놓을 뜻 깊은 연주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민순혜/수필가

민순혜 수필가
민순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3.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5. 대전시의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학폭 예방 교육 실효성·대학 사업 점검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2025 '도전! 세종 교육행정' 골든벨 퀴즈 대회 성료
  4. 세종교육청 '수능' 앞둔 수험생 유의사항 전달
  5. 대전대 사물인터넷 혁신융합대학, 12개 기업과 인재 양성 업무 협약

헤드라인 뉴스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 지연으로 실질적인 관세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인 10월 29일 경주에서 정상회담를 갖고 관세·안보 협상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국 간 세부 합의 내용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팩트시트는 2~3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팩트시트는 발표되지 않았고 25%의..

검찰, 1년간 피해자 110명에 94억 편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원 53명 구속 기소
검찰, 1년간 피해자 110명에 94억 편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원 53명 구속 기소

대전지방검철청 홍성지청이 1년간 110명으로부터 94억 원을 편취한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 5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범죄수익 4억 2000여만 원을 추가로 밝히는 동시에 보이스피싱 총책의 신원을 확인, 해외 공조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지청은 12일 오전 청내 대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캄보디아·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형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구속 기소, 범죄수익 박탈을 위해 피고인들 전원의 금융계좌·가상자산 계정 등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특경(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