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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차 정밀 발굴 조사가 진행된 서산 보원사지 동남쪽 일원 전경 |
서산시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실시한 보원사지 제12차 정밀 발굴조사에서 승방지 건물지군 6개소, 담장지 11기, 석축 7기, 배수로 8기 등 다양한 유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보원사지 사역 동남쪽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확인된 건물지군은 총 25동 규모로, 한정된 공간 안에 평면 디귿자형 구조로 밀집돼 있으며 중앙에 마당을 두고 서쪽으로 개방된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발굴에서 아궁이가 다수 확인됐고, 생활용기가 출토된 점 등에 비추어 승려들이 생활하던 승방지로 추정된다. 또한 건물지 주춧돌의 배치가 일부 어긋난 점으로 미뤄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개축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굴을 진행한 연구진은 이번 성과에 대해 "보원사지 기록에 등장하는 '승려 1천여 명이 머물렀다'는 역사적 흔적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유적"이라며 "고려시대 대사찰의 생활공간 구조를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디귿자형 건물지가 군집해 나타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희소하다"며 "보원사의 위상과 고려 불교문화의 위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또한 서산시 문화유산 관계자는 "보원사지는 그동안 금석문과 기록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졌으나 이번 발굴로 실질적 생활공간의 배치와 규모가 확인됐다"며 "향후 복원·정비 사업의 기초 자료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서산시는 오는 19일 운산면 용현리 55번지 일원에서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발굴 성과와 함께 주요 출토 유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이 지정 예고된 시점에서 이번 발굴 성과는 다시 한번 보원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원사지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사적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서산 보원사지 인근에 박물관 기능을 갖춘 보원사지 방문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며, 해당 센터에는 전시실, 수장고, 사무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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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붕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