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일본 연말 풍물시 ‘제야의 종’ 알아보기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일본 연말 풍물시 ‘제야의 종’ 알아보기

  • 승인 2025-12-03 09:38
  • 신문게재 2025-12-04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어느덧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돌아오고 있다. 한국은 신정과 구정이 있지만, 일본은 현재 양력 1월 1일을 설날로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은 '오오미소카'라 불리며 사람들은 새해를 맞기 위한 준비를 한다.

오오미소카의 풍경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제야의 종'이다. 제야의 종은 12월 31일 밤부터 새해 첫날에 걸쳐 절에 있는 큰 종을 108번 치는 것을 말한다. 그 역사는 오래되어, 중국 송나라 말기(960~1279년)에 도깨비를 쫓는 문화에서 시작된 것이 14세기경 일본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16세기 무렵에는 불교 의식으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오미소카'는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으로 넘어간다는 뜻에서 '제일(除日)'이라고도 하는데, 그날 밤에 울리는 종이라는 의미로 '제야의 종'이란 이름이 붙었다. 종의 정식 명칭은 불교에서 사용하는 '범종'으로, 예로부터 종소리는 시간을 알려주거나 부처님의 목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부처님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망설임과 괴로움을 끊어주는 힘이 있다고 하여, 오오미소카 밤에 종소리를 들으면 한 해 동안의 고민이 잦아들고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일본에서는 제야의 종을 108번 치는데, 이 숫자는 인간이 가진 욕망·분노·슬픔 등 108가지 번뇌를 상징한다. 종을 한 번 칠 때마다 번뇌가 하나씩 사라진다는 의미다. 또 종을 칠 때의 특징이 하나 있는데, 12월 31일 밤에 107번을 먼저 치고, 마지막 한 번은 새해가 시작된 후에 친다. 이는 새해에는 번뇌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전통이다.



제야의 종은 보통 수행한 승려가 치지만, 일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절도 있다. 이때는 종 앞에서 합장해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하고 부드럽게 종을 치는 것이 예절로 여겨진다.

한국의 제야의 종이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희망찬 타종이라면, 일본의 제야의 종은 지난 한 해의 번뇌를 내려놓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 제야의 종은 일본 연말의 풍물시이자 전통 행사로, 종교적 의미를 넘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소중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시무라에리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진보교육감 단일화기구 시민회의 "맹수석·정상신 단일화 방해 즉각 중단하라"
  4.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5. “예술 감수성에 AI를 입히다” 목원대 ‘실감형 콘텐츠 혁신 허브’로 뛴다
  1.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2.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3.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4.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5.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헤드라인 뉴스


대전·세종·충남 중동전쟁 수출피해 中企 11곳 `전국 7곳 중 1곳 달해`

대전·세종·충남 중동전쟁 수출피해 中企 11곳 '전국 7곳 중 1곳 달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주째에 접어들면서 대전·세종·충남지역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해상과 상공이 동시에 막히면서 운임 상승 등 물류·공급망의 애로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중소기업 피해·애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지역의 피해 사례는 총 11건(대전 1건, 세종 2건, 충남 8건)이 접수됐다. 전국 피해신고 건수는 76건이다. 먼저 3건의 피해가 접수된 대전·세종 수출기..

지난해 대전 고교생 한 명당 월평균 사교육비 76만 원 썼다
지난해 대전 고교생 한 명당 월평균 사교육비 76만 원 썼다

지난해 대전 지역 초중고 학생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학원 수강 등 사교육에 참여하는 고교생 한 명당 월평균 76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중학생 사교육비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며, 사교육 참여율도 서울권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참여 학생들의 지출 비용은 증가해 사교육비 부담만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지출비용은 대..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