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겨울철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으면 빠질 수 없는 음료가 있다. 바로 '글뤼바인'이다. 레드와인에 계피, 정향, 오렌지, 사과 등 다양한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여 만드는 따뜻한 음료로,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주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 예쁜 머그컵에 제공되며, 마신 후에는 기념으로 컵을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다. 마켓에서는 불에 구운 소시지와 함께 즐기면 겨울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캐나다 겨울을 대표하는 디저트 중 하나는 '메이플 태피'다. 메이플 시럽을 끓여 농축한 후 눈 위에 부어 막대기로 돌돌 말아 만드는 전통 과자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독특한 식감을 자랑한다. 특히 퀘벡 주에서는 겨울 축제나 시내 중심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간식이다. 달콤한 메이플 시럽의 풍미와 눈 위에 굳어가는 모습은 캐나다 겨울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준다.
일본에서는 길거리 노점이 드물지만, 축제나 행사 때에는 다양한 겨울 간식을 맛볼 수 있다. 그중 '아마자케'는 새해 첫 신사나 절 참배 시 자주 판매되는 전통 발효음료이다. 쌀과 쌀누룩으로 만들어 달콤한 맛이 나며, 술지게미를 사용한 약간의 알코올이 포함된 버전도 있다. 영양이 풍부해 '마시는 링거'라고 불리기도 하며, 옛날부터 새해 첫날 마시면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세계 곳곳에는 겨울을 즐기게 하는 길거리 음식이 많다. 길거리 음식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생활 문화가 담겨 있어, 한 입 먹는 것만으로도 여행처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한국의 겨울 거리에서도 붕어빵 한 입으로 작은 행복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코끝을 자극하는 달콤한 냄새를 따라, 지갑에 천 원짜리 몇 장 챙겨 다니며 겨울 길거리 음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계절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아지마미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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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