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장애인체육회도 외면한 두바이 국제대회 은메달 소녀, 제천시 장애인단체 연합회가 챙겼다.

  • 충청
  • 충북

제천시 장애인체육회도 외면한 두바이 국제대회 은메달 소녀, 제천시 장애인단체 연합회가 챙겼다.

은메달은 땀으로 땄고, 격려는 사비로 받았다.

  • 승인 2025-12-21 08:14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김수연 선수 격려금 전달
장애인단체 연합회 사무실에서 조성원 회장이 김수연 선수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전종희 제공)
제천시 장애인체육회 육상연맹 소속 김수연(17·청암고)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도 소속 체육회의 지원이나 격려를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며(본보 12월 17일 자 17면 보도) 지역 사회의 비판이 더욱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김 선수는 지난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Dubai 2025 Asian Youth Para Games'에 대한민국 청소년 국가대표로 출전해 포환던지기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무대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였지만, 정작 소속 단체인 제천시 장애인체육회로부터는 행정적 지원이나 공식적인 축하, 격려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회 준비와 참가 과정에서도 체육회의 실질적인 지원은 없었으며, 대회 이후에도 별도의 축하나 포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관련 취재 과정에서 체육회 관계자는 미흡함을 인정하면서도 명확한 해명이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아 시민들의 실망을 키웠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제천시 장애인단체 연합회가 직접 나섰다. 지난 12월 20일, 제천시 장애인단체 연합회 조성원 회장은 김수연 선수에게 사비로 마련한 격려금을 전달하며 노고를 위로했다. 체육회가 해야 할 역할을 민간 단체장이 대신한 셈이다. 조 회장은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이 정작 지역에서는 소외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장애인 선수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누군가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에도 제천시 장애인체육회의 지원이 미흡할 때마다 개인 비용을 들여 선수들을 격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제천시 장애인체육회의 역할과 책임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명예직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선수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행정이 필요하다"며 제천시 장애인체육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은 "장애의 유무를 떠나 한 명의 지역 인재이자 국가를 대표한 선수로 존중받아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인 체육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함께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대회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 뒤에 남은 씁쓸한 현실이 제천시 장애인체육 행정의 현주소를 다시 묻고 있다. 이제는 반성과 함께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3.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4.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5.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1.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2.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3.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4. 단국대병원 이미정 교수, 아동학대 예방 공로 충남도지사 표창 수상
  5.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