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이 극장이 된다" 단양 산골로 들어온 악극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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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이 극장이 된다" 단양 산골로 들어온 악극 '어머니'

농한기 문화 공백 채우는 찾아가는 공연
주민 배우·호떡 트럭으로 겨울 마을에 온기

  • 승인 2026-01-26 09:51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보도 4) 포스터
악극 '어머니' 홍보 포스터
겨울 농한기를 맞아 한산해진 단양의 산골 마을에 다시 사람들이 모인다. 마을회관에 웃음이 퍼지고,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평범한 공간은 잠시 극장이 된다.



만종리대학로극장은 오는 2월 3일부터 3월 31일까지 단양군 관내 읍·면 16개 마을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악극 **'어머니'**를 공연한다. '마을, 예술을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공연은 문화시설 접근이 어려운 산골 마을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공연 무대는 별도의 극장이 아니다. 마을회관과 마을 공터, 주민들이 늘 오가던 공간이 그대로 무대가 된다.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낮추고, 주민들의 삶 속으로 공연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기획됐다.

작품 '어머니'는 6·25전쟁 이후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한 어머니의 삶을 그린다.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유복자인 아들을 홀로 키워낸 어머니, 가수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난 아들, 그리고 성공을 기다리며 세월을 견디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1960년대 정서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허성수 감독은 "그 시대를 살아온 어르신들의 기억 속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주민들이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번 작품을 직접 집필하고 연출했다.

보도 4) 만종리대학로극장 연극 모습
악극 '어머니' 만종리대학로극장 연극 모습
신파적 감성이 살아 있는 대사와 춤, 노래가 어우러진 악극 형식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며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진은 전문 뮤지컬 배우들로 구성돼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를 선보인다.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주민 참여다. 공연 중 즉석에서 마을 주민을 '주민 배우'로 무대에 올려 배우들과 함께 장면을 완성하는 깜짝 연출이 마련돼, 공연장은 자연스럽게 마을 축제의 장으로 바뀐다.

여기에 만종리대학로극장이 농한기 생계 활동으로 운영 중인 호떡 트럭도 공연과 함께 마을을 찾는다.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호떡 트럭이 무료로 운영돼, 주민들에게 따뜻한 간식을 나누며 공연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한편 만종리대학로극장은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연극인들이 지난 2015년 허성수 감독의 고향인 단양군 적성면 만종리로 귀촌해 결성한 극단이다. 이들은 농사와 연극을 병행하며 지역에 기반한 문화예술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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