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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은겸 시인 |
슈퍼마켓 자리였는데
유리창에 임대라고 붙어 있다
매일 한 번씩 지나다니는데
몇 달째 임대다
인근 홈플러스에 잡아먹혔는지
빈 과자봉지 하나 빈 소주병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새 세입자가 들어올까
흰 벽에는 곰팡이가 도둑처럼 들어와 매일 붓도 없이
한 뼘씩 그려나가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벽은 온통 산수화로 바뀌어 있겠지
주인은 뒷짐 지고
몇 달째 감상만 하고 있다
산수화를 무지 좋아하는 모양이다
세는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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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