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산행을 하며

  • 오피니언
  • 문예공론

[문예공론] 산행을 하며

김주현/수필가

  • 승인 2026-01-27 11:1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나는 건강을 위해서 주기적으로 산행의 모임을 가진지 벌써 몇년 되었다.

오늘은 산행 도중 점심을 길가에 있는 밥집에서 하기로 하여 식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곳은 변함없는 60년대 집이었다. 마당 한 켠에 노오란 장미가 오가는 이를 맞이하는 것 같이 활짝 미소를 머금은 채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노오란 장미꽃에 반하여 그 화단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갑자기 행복함이 밀려 왔다.



그리고 이해인의 시'행복의 얼굴'이 생각이 났다.

『사는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런저런 생활의 이야기들이 오가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노오란 장미한테 인사를 하고 화장실에 갔는데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사용했던 화식 화장실이었다. 그때는 그것이 고급화장실이었는데 지금은 왠지 정돈되지 않은 화장실 처럼 주변 환경 탓일까 불결한 분위기로 느껴졌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돌아온 내가 가방을 마루에 집어던지다시피 놓고 화장실을 가게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항상 나를 밝은 표정으로 사랑을 표해주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니 할머니 할아버지께 나름의 예의를 다하려고 많이 까불지 않았던 생각이 지금에서야 생각이 들었다. 그냥 건방지게 응석을 부려볼 것을 하고…. 그것도 잠시 주변의 나무와 풀들이 그 서먹한 분위기를 잊게 해 주었다. 그렇게 산행의 행복은 다시 시작되었다.

나는 요즈음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본 나물 종류들을 헤아려 보려고 오직 눈을 땅에만 두었다. 그리고 이것은 상수리 나무, 갈참나무, 소나무, 그리고 인동초하면서 내려가고 있는데 버찌가 먹음직스럽게, 그러나 아름답게 매달려 있었다. 그것을 따러 경사진 곳으로 들어간 남자 어르신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보기 좋게 그냥두면 위험하지도 않고 새들이 먹을 텐데 생각하면서 그런데 버찌가 왜 그리 큰지 나도 먹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내려오려니 바로 옆에서 다시 올라오는 나이 드신 여자 어르신 한 분이 "여보, 조심해"하며 나무 위의 어르신을 보며 말하는 것을 보니 아마 이 남자 어르신께서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버찌를 따러 위험하게도 나무 위를 올라가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니 그 아내가 부럽기도 하였다.

이왕 버찌 이야기가 나왔으니 버찌의 효능에 대하여 이야기 좀 해야겠다.

버찌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벚나무 속 식물의 열매라 한다. 유럽에 분포하고 있는 벚나무의 열매를 체리라 하고 국내에 분포하는 벚나무의 과실을 버찌라 한다. 체리에 비해 조금 더 작고, 시큼한 맛이 특징인 버찌는 건과로 만들거나 과자, 아이스크림, 칵테일 등의 주재료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버찌는 안토시아닌과 비타민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체내 유익한 효능들도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효능도 다양해서 항산화작용을 하며, 또한 풍부하게 함유된 안토시아닌과 비타민A 성분이 시력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어 눈의 전반적인 건강관리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TV 등을 봄으로써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는데도 뛰어나다고 한다.

그 외 버찌의 효능에는 혈관건강 개선에 좋고, 빈혈 개선에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 위에 올라가 버찌를 따는 남편은 이런 효능을 알기에 자기 아내에게 먹이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 어르신이 참 멋있게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나의 입에서는 어느 산골 소녀의 사랑이야기 노래가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 모자 씌워 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 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흐르는 냇물 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어느새 구름 사이로 저녁달이 빛나고 있네/ 노을빛 냇물 위에 예쁜 꽃모자 떠가는 데/ 어느 작은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얘기//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 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흐르는 냇물 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 어느새 구름 사이로 저녁달이 빛나고 있네/ 노을빛 냇물 위에 예쁜 꽃모자 떠가는데/ 어느 작은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노을빛 냇물 위에 예쁜 꽃모자 떠가는데/ 어느 작은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

나도 모르게 어느 산골 소녀의 사랑이야기노래를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걷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벌써 하산목적지에 다다랐다. 이렇게 쉽게 갔다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생각이 즐거우니 산행의 발걸음도 같이 춤을 춘 것을 느끼며 산행을 마무리 위해 생수 한 모금으로 입안을 축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며칠 전 교통사고를 수습하던 경찰관과 견인차 기사가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분들의 명복을 빌며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

김주현/수필가

김주현 시인 수필가
김주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파멥신' 상장 폐지...뱅크그룹 '자금 유출' 논란 반박
  2.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 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성료
  3. [사설] 지역이 '행정수도 설계자'를 기억하는 이유
  4.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5. 대청호 수질개선 토지매수 작년 18만2319㎡…하천 50m 이내 82%
  1. [사설] 대전·충남 통합, 여야 협치로 풀어야
  2. 2월 충청권 아파트 3000여 세대 집들이…지방 전체 물량의 42.9%
  3. 2025 대전시 꿈드림 활동자료집 '드림이쥬3'
  4. 대전교도소 수용거실서 중증 지적장애인 폭행 수형자들 '징역형'
  5.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부작용 대비는 뒷전?…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시급

행정통합 부작용 대비는 뒷전?…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시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갈등 등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야와 정부, 대전시 및 충남도 등 행정당국 논의가 '성공하면 무엇을 얻느냐'에 국한돼 있을 뿐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했을 때 떠안을 리스크에 대한 준비는 부실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당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엔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발의할 전망이다. 정부는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5극..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대전-충남 통합 추진에 발맞춰 충청권 대학과 지자체, 연구기관, 산업계가 모여 지역 발전 방향과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충남대에서 열렸다. 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등 충청권 성장 엔진 산학연 역량을 통해 인재 육성, 취·창업,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초광역 협력 벨트를 구축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충남대는 26일 학내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2026년 중부권 초광역 RISE 포럼-중부권 초광역 협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정부 균형발전 전략에..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경기 한파로 전국의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전은 오히려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직원을 고용해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보다 1인 가게와 무인점포 등 혼자 운영하는 '나 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취업자 중 대전 자영업자 수는 15만 5000명으로, 2024년(14만 1000명)보다 1만 4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19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14만 2000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역 자영업자 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