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천연염색 명인 “고창 솔향재에 나뭇잎 향기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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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천연염색 명인 “고창 솔향재에 나뭇잎 향기가 가득”

  • 승인 2026-02-04 11:34
  • 수정 2026-02-04 11:38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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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천연염색 명인/김영남 명인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솔향제에서 지난 2일 김영남 천연염색 명인과 함께하는 에코프린팅 천연염색 체험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군장대 1학년 학생들이 참여해, 나뭇잎과 식물이 가진 고유의 형상을 천 위에 옮기는 에코프린팅 염색을 처음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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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천연염색 명인 작품./김영남 명인 제공
처음 접하는 에코프린팅은 학생들에게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잎맥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천 위에 남고, 자연이 만든 색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에 감탄이 이어졌다. 인공 염료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색을 기다리는 이 작업은, 빠른 결과에 익숙한 세대에게 새로운 배움의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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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밭./김영남 명인 제공
김영남 명인의 천연염색은 염색 이전의 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무장면에 위치한 자연애 천연염색 교육장에서는 매년 봄, 쪽풀 씨를 직접 뿌리는 일로 한 해의 염색 준비가 시작된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과정 자체가 이미 염색의 일부다.

여름을 지나 충분히 자란 쪽풀은 적기에 베어낸 뒤, 잎과 줄기를 손으로 골라내는 작업을 거친 이후 쪽풀을 물에 담가 우려내고, 여러 차례 여과 과정을 통해 불순물을 걸러내며 염액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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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염색 과정./김영남 명인 제공
이 모든 과정은 기계보다 사람의 손과 감각에 의존하며, 물의 온도와 색의 변화를 살피는 섬세함이 요구된다. 이렇게 준비된 염액은 공기와 만나며 서서히 색을 띠고, 천을 담갔다 꺼내는 반복 과정 속에서 자연 고유의 쪽빛으로 완성된다. 인공적인 색이 아닌, 시간과 기다림이 만들어낸 색이다.

김영남 명인은 "쪽염은 색을 얻는 과정이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씨를 뿌리고, 기르고, 베어내고, 기다리는 모든 시간이 염색"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김영남 명인의 천연염색 교육은 무장 자연애 천연염색 교육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리고 지난해 고창 체험 마을이 개관하면서, 천연염색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 시작점이 바로 솔향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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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 작품./김영남 명인 제공
소나무 향이 감도는 솔향제에서 시작된 천연염색은 전통 공간과 자연, 교육이 어우러진 고창만의 체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진행된 에코프린팅 체험 역시 단순한 만들기를 넘어, 자연을 이해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됐다.

김영남 천연염색 명인은 "솔향제 천연염색이 시작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시작된 작은 체험이 고창의 자연과 문화를 잇는 큰 이야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연을 닮은 색, 기다림이 만든 아름다움. 고창 솔향제에서 시작된 김영남 천연염색 명인의 이야기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깊게 이어지고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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