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산 공단 코앞까지 번진 산불, 민·관·사 합심 진화

  • 충청
  • 서산시

서산 대산 공단 코앞까지 번진 산불, 민·관·사 합심 진화

강풍 속에 한때 대응 2단계 까지 격상 긴장감 고조 되기도
소방 헬기 24대·인력 1천 여 명 투입, 주민 대피까지 '긴박'
석유비축기지 보호, 친환경 산불 확산 지연제(리타던트) 살포

  • 승인 2026-02-22 11:07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국가 석유비축기지 인근까지 확산되었으나, 민·관·사의 총력 대응 끝에 인명 및 주요 시설 피해 없이 주불이 진화되었습니다. 산림·소방당국은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했으며, 주불 진화 후에도 친환경 확산 지연제를 살포하고 야간 감시를 강화해 잔불 재발화 가능성을 차단했습니다. 밭 소각 중 발생한 불티가 원인으로 잠정 파악된 가운데, 서산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마지막 불씨가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철저한 현장 관리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clip20260222105917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관·사가 한마음으로 대응하며 진화의 고비를 넘겼다.(사진=서산시 제공)
clip20260222110439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관·사가 한마음으로 대응하며 진화의 고비를 넘겼다.(사진=서산시 제공)
641130559_26024452917170848_1353284080986012111_n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관·사가 한마음으로 대응하며 진화의 고비를 넘겼다.(사진=독자 제공)
clip20260222105939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관·사가 한마음으로 대응하며 진화의 고비를 넘겼다.(사진=서산시 제공)
clip20260222105848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관·사가 한마음으로 대응하며 진화의 고비를 넘겼다.(사진=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관·사가 한마음으로 대응하며 진화의 고비를 넘겼다.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1시 36분께 발생했으며,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산일반산업단지와 국가 주요 시설이 밀집한 지역 코앞까지 불길이 접근해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불길은 한때 대죽자원비축산업단지(국가 석유비축기지) 인근까지 번지며 위기감을 키웠다. 산림·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확산 우려가 커지자 오후 4시 산불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현장에는 산불 진화 헬기 19대, 최대 24대까지 순차 투입됐고, 진화 차량 60여 대와 산불 진화 인력, 소방·경찰·지자체 인력 등 1천여 명이 동원돼 대규모 진화 작업이 펼쳐졌다.

특히 불길이 석유·화학 관련 시설이 밀집한 대산 공단 방향으로 향하자 소방당국은 대용량포방사시스템과 소방차를 전진 배치해 방어선을 구축했다. 예비 주수 작업과 함께 국가 중요시설 보호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산업단지와 주요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산시는 산불 확산에 대비해 인근 주민 65명을 마을회관 등 안전한 장소로 선제 대피시켰으며, 국도 29호선 일부 구간에 대해 교통 통제를 실시했다. 오후 4시경에는 시청 전 직원 비상 소집을 발령해 가용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잔불 정리와 현장 지원에 나섰다.

현장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 기관단체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함께 진화 작업을 벌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시장은 지곡면 환성리 경로당에서 주민들과 대화하던 중 산불 발생 보고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이동했으며, 지휘에만 머무르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등짐펌프를 메고 산에 올라 잔여 불씨 제거 작업에 참여했다.

주불은 오후 6시 30분께 모두 진화됐지만, 강풍으로 재발화 우려가 커 잔불 정리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산림청 주관 상황 판단 회의가 현장 인근에서 열려, 산불 발생 구역을 세분화하고 야간 감시 인력을 배치해 밤새 불씨를 완전히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22일 새벽 4시경 다시 살아난 불씨가 발견됐으나, 현장 인력의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확산 없이 모두 진화됐다.

한편 산불 재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산림당국은 국가 중요시설 보호를 위한 선제 조치에도 나섰다.

산림청은 22일, 지난 21일 발생한 서산시 대산읍 산불 현장 인근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산불 확산 지연제(리타던트)를 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강풍 등으로 잔불이 다시 살아나 국가 중요시설로 확산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적 대응이다. 산림청은 주불 진화 이후에도 불씨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경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위험 구간을 중심으로 지연제를 집중 살포했다.

리타던트는 국립산림과학원이 2021년 개발한 친환경 산불 확산 지연 물질로, 나무나 수풀에 미리 도포할 경우 불길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질과 토양에 대한 환경 독성 평가에서도 모두 무독성 판정을 받아 안전성이 검증된 물질이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6시 30분께 대산읍 산불의 주불을 진화한 이후에도 인력 400여 명을 투입해 잔불 정리 작업과 야간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

당국은 석유비축기지를 포함한 산업단지와 주요 시설 인근을 중심으로 현장 순찰과 감시를 강화해, 불씨 재확산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진화 과정에서는 민간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밤샘 근무가 이어진 현장 인력들을 위해 현대오일뱅크가 어제부터 오늘까지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며 체력 보강을 도왔다. 장시간 긴장 속에서 이어진 진화 작업에 한 끼 식사는 단순한 배식을 넘어 현장을 지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됐다.

주민들의 불안과 긴박함도 컸다. 대죽리에서 30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주민 김모(68) 씨는 "바람이 워낙 세게 불어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는 걸 보고 정말 겁이 났다"며 "공단 쪽으로 불이 간다고 해서 혹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건 아닐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55) 씨는 "밤새 헬기 소리와 진화 차량 움직임이 이어졌는데, 새벽에 불씨까지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마음을 놓았다"며 "현장에서 고생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산불 원인은 밭에서 진행하던 소각 작업 중 불티가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영농 부산물과 쓰레기 불법 소각 행위 금지를 거듭 당부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산불은 주불이 꺼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잔불 하나까지 완전히 정리돼야 비로소 마무리되는 재난"이라며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마지막 완진 발표 때까지 현장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5-2생활권 첫 주택 공급 포문…'우미린 센터파크'
  2. 세종시 청렴도 하락세, "공정한 인사와 상호 존중이 해법"
  3.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4.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5. 충남교육청 7월 1일자 인사 단행… 부이사관 승진 2명 등 총 652명 규모
  1.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2. [대전MZ로그]"평범한 건 싫어요"···각양각색 소품을 나만의 취향대로 개성있게 꾸미는 2030 소비 트렌드
  3. 전신주 구리 접지선 훔쳐 한전에 2500만 원 손해 끼친 50대 검거
  4.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아쉬움으로 끝난 월드컵 응원
  5. 충남대·충북대 연구단 BK21 신규 시범사업 선정

헤드라인 뉴스


[대전MZ로그] ‘내 멋’대로 꾸민다… 2030세대 커스텀 열풍

[대전MZ로그] ‘내 멋’대로 꾸민다… 2030세대 커스텀 열풍

'평범한 볼펜과 모자, 신발 등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커스텀으로 변신~!'최근 SNS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취향을 담아 물건을 꾸미는 이른바 '꾸미기 문화'가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자가 직접 가 본 대전 서구의 한 소품가게는 수많은 종류의 파츠와 와펜이 알록달록한 컬러를 빛내며 매장 한가득 진열돼 있어 소비자의 구매욕과 골라보는 재미를 자극하고 있었다. 게다가 키링과 신발, 가방, 볼펜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현장에서 바로 소품을 꾸밀 수도 있었다. 매장을 운영하는 임한나 씨는 "SNS와 팝업스토어를 꾸..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교통사고 현장에 남겨진 차량에서 경찰이 블랙박스 SD카드를 영장 없이 압수한 것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고 차량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류물 취급한 경찰의 절차 판단이 재판에서 부적절하다고 확인된 것이다. 과거 분실 휴대전화 마약 수사 사례처럼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로 배척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 경찰의 증거 확보 역량과 적법절차 이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제3-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사람의 뇌 신호로 외골격 로봇을 실시간 제어하고, 로봇이 감지한 촉각·힘 정보를 다시 뇌에 전달하는 차세대 뇌-로봇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기계공학과 공경철·김정 교수 연구팀은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플래그십 과제로 세계 최초 양방향 'Brain-to-Robo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과제는 4월부터 2032년 12월까지다. 뇌 신호로 커서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미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