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천해사전문법원, 제물포구 유치가 곧 인천의 경쟁력

  • 전국
  • 수도권

[기고]인천해사전문법원, 제물포구 유치가 곧 인천의 경쟁력

인천 중구의회 이종호 의장

  • 승인 2026-03-03 16:01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이종호 중구의회 의장
이종호 인천 중구의회 의장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지이자 해양·물류 중심 도시로서, 해사 사건과 분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천해사전문법원의 제물포구 유치는 단순한 법원 설치를 넘어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최근 해사전문법원 설치를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해사전문법원을 유치한다는 것은 단순히 법원 하나를 어디에 둘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해사사법의 본래 기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나아가 인천이 어떤 도시 구조와 발전 방향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문제다.

해사법원은 일반 행정기관과 성격이 다르다. 해사 분쟁은 사무실이나 법정 안에서만이 아닌, 선박의 운항과 항만의 하역, 해상사고 등 실제 현장을 토대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내항은 이러한 해사 활동이 집약된 대표적인 현장이다. 더욱이 1883년 개항 이후 인천항은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근간을 이루어 왔으며, 이러한 점에서 제물포구 내항은 기능적·역사적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입지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해사법원은 단순한 공공시설을 넘어, 인천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내항 재개발을 완성해 나가는 상징적 시설이다. 약 5900억 원의 공공재원이 투입되는 내항 재개발 사업은 물리적 공간을 정비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사람이 오가고 산업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재개발은 완성된다.

해사법원이 내항에 자리 잡는다면, 사법 기능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과 인력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 이는 원도심과 신도시 간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해사분쟁을 다루는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적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해사법원의 제물포구 유치는 인천이 추구하는 '균형·소통·창조'라는 시정 가치를 실현하는 길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물포구에 해사법원을 유치하기에는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인프라가 충분히 집중된 신도시에 해사법원을 설치하는 것은 관리와 운영의 편의성에만 치중한 선택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물포구에 해사법원이 들어선다면, 이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해양 법률의 전략적 거점으로 도약하여 신도시의 집적 효과를 넘어서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천시민의 염원을 담아 어렵게 국회 문턱을 넘게 된 인천해사전문법원의 가치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해사법원의 설치가 진정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오직 행정 편의만을 앞세워 입지를 결정한다면, 이는 결국 인천의 잠재력을 스스로 제한하는 선택이 될 것이다.

정부와 인천시는 해사전문법원이 '단순한 공공기관 중 하나'로 머물 것인지, 아니면 수도권과 중부권의 해사분쟁은 물론 국제상사분쟁까지 책임지는 핵심 사법기관이자, 동시에 도시 생태계의 변화를 이끄는 '국가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역할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해사법원이 제 역할을 가장 온전히 수행할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는 이미 명확하다. 결국 답은 제물포구에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수소트램 ‘유지냐 변경이냐’…민선 9기 고심
  2. 수사 중요성 커졌는데 '베테랑'은 부족… 대전경찰 인사 시험대
  3. 세종도시교통공사 '내부 갑질' 논란 반복… 자정 시스템 없나
  4. 아산시, 온양 원도심 도시 재생 추진
  5. [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1. 방산 집적화 중인 충청권… 중수청 방위사업 전문조직은 수원에
  2. 충청권서 5년새 요양병원 21개 문닫아…"노인환자 진료공백 없도록 관리를"
  3. [시간속의 대전]1. 대전시민회관 그리고 '우뢰매'의 기억
  4. 고도화되는 드론 위협… 육군 32사단, 국가중요시설 방어훈련
  5. 부축빼기 절도범의 과감한 중고거래! 경찰~ 그거 제가살게요(영상있음)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대전시장 “트램 2030년 완공 지킨다”…수소 방식은 재검토

허태정 대전시장 “트램 2030년 완공 지킨다”…수소 방식은 재검토

<속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도입 재검토에 나선 허태정 시장이 20일 "급전방식 교체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론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2030년 트램 완공 의지를 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트램 완공 시점을 2030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되 수소연료전지 방식을 유지할지, 다른 급전방식으로 전환할지 최종 판단 단계에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 8월 19·20일 자 1·2면 보도> 허태정 대전시장은 "트램에 대해선 두 가지 선택지를 고민 중"이라며 "하나는 급전..

코픽스 상승에 주담대 변동금리 인상세... 고정·변동형 두고 셈법 복잡
코픽스 상승에 주담대 변동금리 인상세... 고정·변동형 두고 셈법 복잡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대출 차주들의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4개월 연속 상승한 코픽스가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차주들은 고정형과 변동형을 두고 셈법이 복잡하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연 3.05%)보다 0.13%포인트 높은 3.18%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2월 3.22%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

김민석 첫 충청행보 세종…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정치 유산 잇는다
김민석 첫 충청행보 세종…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정치 유산 잇는다

더불어민주당 사령탑에 오른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취임 후 첫 충청권 방문지로 행정수도 세종을 찾았다. '행정수도 설계자'로 일컫는 이해찬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겠단 의지와 함께, 민주당의 연속 집권을 위한 정치적 방향성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채택과 세계 유일의 'AI 국회'를 표방한 세종의사당 건립 의지를 밝힌 만큼, 김 대표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민주당의 실천 의지를 얼마나 구체화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20일 오전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 故 이해찬 전 국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