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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진 대전대일장로교회 목사 제공.) |
가정의 달을 앞둔 4월 어느 날, 사진과 함께 위와 같은 이메일이 도착했다. 우선 주인공을 만나보고 싶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폐지를 받는 고물상을 찾아, "부부가 함께 리어커로 실어오는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가 같이하는 사람이 한 둘이냐?"고 되묻는 질문에 사진을 보여주자 이리저리 자세히 살펴보면서, "남자가 다리를 절죠?"라고 반문한다.
'그렇구나, 일반적으로 짐 실은 리어커를 남편이 앞에서 끌고 아내는 뒤에서 미는 게 보통인데, 이 사진에서는 남편이 뒤에서 미는 게 이상하다 했는데…, 그래서 손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슬리퍼를 신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앞에서 끄는 아내의 활처럼 휘어진 상체의 모습이 더 힘들어 보인다. 언제부터 여강남약(女强男弱)이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인생의 역경을 힘겹게 이겨 온 부부의 눈물과 환희의 수많은 얘기가 켜켜이 쌓여 있을 것이란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작은 오르막인데도 힘겨워하는 모습과 고철 리어카를 보면서, 길태영 교수의 '알루미늄 리어카'(2026. 04. 20) 보급 제안에 공감한다. 폐지를 줍는 이들 대부분이 노약자이므로 조작이 간편하고 제동 장치가 잘 갖추어져 안전하면서도 가벼운 알루미늄 리어카 보급으로 그들의 육체적 고통을 크게 줄여줄 것이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포장재(골판지) 수요 감소와 수입산 저가 폐지 물량 증가로 폐지 가격이 2년 전보다 40% 정도 하락했다는 보고도 있다. 폐지 수집은 가계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거리나 주변 환경을 깨끗이 정리하고 다듬어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지자체별로 폐지 수집 노인들을 위해 1kg 당 단가를 보전해 주는 등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 사진 속 부부는 생계를 위한 노동을 넘어, 무거운 짐도 함께하면 가벼워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들은 물질적 풍요보다 값진 부부 동행의 가치를 일깨워주면서 세상의 가파른 오르막을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황영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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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