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견봉하 점액낭염, 견봉쇄골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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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견봉하 점액낭염, 견봉쇄골 관절염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승인 2026-05-07 17:01
  • 신문게재 2026-05-08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런 질병이 있었나? 이름부터 무척 어렵고 생소하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들조차도 한글로 병명을 이야기하면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견봉'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이 질병이 그런 예이다. 견봉이라는 글자는 한자어인데, '어깨의 봉우리'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acromion으로, 그리스어로 '가장 높은 어깨'라는 뜻의 단어에서 유래됐다.

말 그대로 견봉은 어깨뼈의 가장 위쪽에 위치하는 뼈의 일부분이며, 어깨를 보호하고 움직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깨를 둘러싸는 삼각 형태의 삼각근과 목과 연결된 승모근이 부착되어 있으며, 팔과 몸통의 자연스러운 동작을 위하여 어깨관절 및 가슴 윗부분의 쇄골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깨관절과 연결되는 부분은 팔이 움직일 때 어깨와 팔 사이가 서로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견봉 아래쪽에 점액낭이 있어 충돌에 의한 자극을 최소화한다. 쇄골과 연결되는 부위는 관절로 되어 있으며 어깨와 가슴 사이에 유연한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이곳이 견봉하 점액낭과 견봉쇄골 관절이다.

견봉 아래에 위치하는 점액낭에는 야구선수처럼 팔의 움직임이 과도하거나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하는 경우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은 어깨통증을 유발하며, 어깨의 다른 통증 질환과 감별해 치료해야 한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회전근개 증후군이나 오십견 등이 있다. 회전근개 증후군과 오십견은 팔을 앞에서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통증 호발 구간)에서 어깨 통증을 유발하고 팔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견봉하 점액낭염은 이러한 현상이 특징적이지 않다. 반면 견봉 주위를 누르면 압통이 유발되며, 초음파 검사에서 견봉 아래 점액낭 부위가 부풀어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해 진단한다. 치료는 초음파를 통해 부풀어 오른 점액낭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제를 정확히 주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소염진통제 복용과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견봉쇄골 관절염은 말 그대로 관절에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위치는 어깨 위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온, 조금 솟아오른 부위이다. 퇴행성 변화, 과도한 어깨 사용 혹은 교통사고나 낙상 등으로 관절에 충격이 가해져 발생한다.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어깨관절 통증으로 판단해 지속적인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심할 때는 어깨 윗부분이 붓거나 튀어나와 보일 수 있으나, 이는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로 흔하지는 않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팔로 반대쪽 어깨를 만지는 동작을 할 때, 들어 올린 쪽 어깨 윗부분에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또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밤에 아픈 쪽으로 누우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진단은 아픈 쪽 팔을 앞으로 90도 들어 반대편 어깨를 만지게 했을 때 어깨 윗부분에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가능하며, 엑스레이나 MRI 등을 통해 관절 주변에 뼈가 자라 있거나 관절염 소견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치료는 소염진통제 복용과 물리치료를 시행하며, 초음파로 견봉쇄골 관절을 확인한 뒤 관절 내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시행한다.

견봉하 점액낭염과 견봉쇄골 관절염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적지 않게 접하게 되는 질환이다. 어깨통증이 지속되거나 기존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견봉 주변 구조물의 이상 여부를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어깨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어깨를 '돌리고 볼 일'은 아니라는 점. 원인 질환에 따라 오히려 증상과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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