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정수도 특별법 ‘공청회’ 왜 열었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행정수도 특별법 ‘공청회’ 왜 열었나

  • 승인 2026-05-07 17:02
  • 신문게재 2026-05-08 19면
행정수도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계속 심사'(보류) 결정이 나면서 입법 공청회를 열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하지만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행정수도 특별법안 관련 공청회'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일방적 불참 속에 반쪽으로 열렸다. 유감스럽게도 그 합의를 깬 것이나 다름없다. 국토위 보이콧으로 비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입법 속도를 공청회를 통해 낸다는 배경에는 여야 합의로 법적 당위성이라는 문턱을 넘는 보기 좋은 그림이 있었다.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국토균형발전의 명분과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선 22년 전의 '신행정수도' 공청회가 더 나았다는 감상마저 든다. 세종시가 사실상의 행정수도 역할을 하는 지금도 의식은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국토균형발전과 국가 생존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는 인식이 그만큼 부족해서다. 공청회 현장에 나오지 않은 것이 만약 선거와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면 더군다나 당당한 자세가 아니다.

공청회를 연 주된 이유는 위헌 논란 해소와 국민 공감대 형성이었다. '위헌 장벽'이 있다면 절차적 대응으로 깨뜨리면 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서울이 수도라는 불문율(관습헌법) 등 헌법적 근거와 행정수도 명문화가 다시 대립하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국가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실질적인 위헌 요소 등의 법리 검토라는 '핑계' 뒤로 숨지 않아야 한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의 근거가 되는 법적인 해결 의지 자체의 문제다.

이 시점에 개헌이 선행돼야 한다거나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은 시간 끌기에 가깝다. 과거 공청회에서는 국회, 사법부까지 포함한 전면적인 이전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오히려 그때만 못하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길고 지루한 논쟁을 끝내기 위해 행정수도 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여야의 당론 채택은 입법에 유용한 열쇠가 될 것이다. 법적·정치적 논란을 종식하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입법부가 먼저 법적 절차를 밟지 않으면 공청회 다음 스텝까지 꼬일 수밖에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2.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3. 당진시, 청주국제공항 직통 고속버스 신규 운행… 대중교통 이용 편의 대폭 향상
  4.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5.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1. 음주운전 사고 후 경찰관까지 폭행한 60대… 차량 압수
  2. 대덕특구 공동관리아파트 R&D 맞춤형 심사 대상될까…예타 폐지 새기회
  3. 금감원·검찰 사칭… 전국 돌며 1억5400만원 수거한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4. 충남 당진 드론공원, 국토부 지정 공원 선정
  5.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헤드라인 뉴스


정부 `산업용 전기료 차등`에 대전 산업계 `촉각`

정부 '산업용 전기료 차등'에 대전 산업계 '촉각'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대전지역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등 적용의 주요 기준 가운데 전력자립도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역별 전력수급 여건을 반영한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제를 올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전력자립도와 송전비용, 국가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달 중 공청회를 거쳐 권역 구분과 요금 차등 폭을 확정할 예정이다..

李 `육사 군사쿠데타 강력 성토`… 통합사관학교 강력 추진 지시
李 '육사 군사쿠데타 강력 성토'… 통합사관학교 강력 추진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군사 쿠데타를 무려 세 번이나 한 중심이 육사인데도 한 번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신속하고 강력한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 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군사 쿠데타가 몇 번 있었나. 다 육군에서 벌어진 일 아닌가.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한 일인데, 거기에 대해 책임을 물은 일이 있나"라며 통합사관학교 반대를 주도하는 육사를 성토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과 관련해 논의하던..

현금만 쓰고, 옷까지 버린 보이스피싱범 안잡힐 줄 알았지? (영상)
현금만 쓰고, 옷까지 버린 보이스피싱범 안잡힐 줄 알았지? (영상)

현금만 쓰고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해 어르신들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20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대전서부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다. A씨는 지난 5월 대전 서구의 한 주택가 우편함에서 70대 피해자가 넣은 현금 1,000만 원을 수거하는 등 전국을 돌며 총 7회에 걸쳐 약 1억 5,4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A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교통카드를 수시로 교체하고, 모텔에서 1박씩 투숙하며 옷을 바꿔 입는 등 치밀하게 이동했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