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후보 마지막 토론…許 "염치 있어야" vs 李 "부끄럽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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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후보 마지막 토론…許 "염치 있어야" vs 李 "부끄럽지도 않나"

트램 사업비·지방채 증가 놓고 전·현직 시장 정면충돌
전과·병역·장애인 등급·논문 표절까지 신상 공방 확산
강희린, CTX·송전탑 지역 현안 꺼내며 양강과 차별화

  • 승인 2026-05-29 00:30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시장 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지방채 발행 책임과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지연 등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양측은 재난 안전 및 청년 정책을 제시하면서도 토론 후반에는 전과와 병역, 장애인 등급 의혹 등 서로의 신상을 공격하는 치열한 네거티브전을 전개했습니다.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는 양강 후보의 책임 공방을 비판하며 생활밀착형 정책 의제를 제안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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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전MBC에서 대전선관위 주관 대전광역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려 국민의힘 이장우(왼쪽) 후보, 개혁신당 강희린(가운데) 후보, 더불어민주당 허태정(오른쪽) 후보가 참석했다./사진=최화진 기자
6·3 지방선거 대전시장을 놓고 격돌하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사전투표 돌입 직전 가진 TV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지난 27일 진행된 이번 토론회가 지방선거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만큼 초반부터 날 선 공방을 이어가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특히 지방채와 재정 운영 책임론을 놓고 정면 충돌했고, 토론 후반에는 전과·병역·장애인 등급·논문 표절 의혹까지 거론되며 네거티브로 번졌다.

이러한 가운데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는 양강 후보 간 책임 공방을 비판하며 생활밀착형 정책 의제를 꺼내 들었다.

이번 토론회의 최대 쟁점은 지방채 책임론이었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허 후보에게 "민선 7기 허태정 후보가 지방채를 발행한 것은 981억이고 제가 발행한 것은 1조 3367억"이라며 "중요한 것은 허 후보 때 시작된 사업들 때문에 대부분 지방체를 발행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단독 사업은 2206억밖에 안 된다"고 했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대표 사례로 들며, 안영생활체육관, 사회경제적 혁신타운, 베이스볼드림파크 등 허 후보 재임 당시 정책 결정이 지연되면서 전임 시장 시절 시작된 사업을 매듭짓는 데에 지방채가 과도하게 지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허 후보는 "저 때문에 지방채가 많이 늘었다면서 관련 사업들을 말씀하시는데, 그걸 보니까 제가 일을 안 한 게 아니라 일을 참 많이 한 것"이라며 "누가 더 많이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일에 예산을 투입했고 그걸 어떻게 관리했느냐가 더 중요한 주제"라고 맞받았다.

이어 "금액 대비 순증한 것이 시장 민선 7기 때는 2400억 정도에 불과한데 민선 8기에 들어서는 7600억 정도에 이른다"며 "이렇게 보면 이 후보께서 실제 재정을 훨씬 더 악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트램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한층 거칠어졌다. 이 후보는 "허 후보 때문에 시비가 4000억이 늘었다"며 "4000억이면 대전 시민들에게 30만 원씩 나눠주고도 남는 돈이고, 500억 원짜리 도서관 8개를 지을 수 있는 돈"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 재직 당시 공무원들도 정책 결정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으로 얘기해 지난 시장 선거 때 곤욕 많이 치르셨지않냐"며 "정책 결정을 지연해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는데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허 후보도 "이 후보님은 좀 염치가 있어야 될 것 같다"며 "본인이 잘 만들어서 준공식을 한 거는 잘한 일이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고 착공에 이르게 한 것은 공으로 인정하는 태도가 저는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전임 시정에서 추진된 사업의 성과를 현 시장이 독식하려 한다는 반박이었다.

정책 쟁점도 적지 않았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세 후보 모두 '사전 예방'과 '데이터 기반 대응'을 앞세웠다. 허 후보는 시장 직속 AI 기반 재난안전센터 설립을 공약했고, 이 후보는 고가사다리차와 특수진화차량 등 장비 보강,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 스마트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대전형 화재·재난안전 플랫폼인 '대전 지킴이'와 중부소방서 신설을 내세웠다.

청년정책에서도 세 후보의 색깔은 갈렸다. 허 후보는 AI 인재 육성, 청년 창업 펀드, 공공기관 유치,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청년내일재단, 청년 임대주택, 결혼장려금, 상장기업 100개 육성, 산업용지 500만 평 확보를 강조했다. 강 후보는 대전투자공사와 대전은행 설립, 청년 인턴십, 공인중개사 인증제, 문화예술 바우처인 '꿈돌이 패스'를 제안했다.

하지만 토론 후반부로 갈수록 정책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두드러졌다.

허 후보는 이 후보의 전과와 동구청장 시절 허위 공문서 작성 사건, 12·3 계엄 당일 행적 등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허 후보의 장애인 등급 반납, 논문 표절, 병역 면제 의혹 등을 거론하며 맞섰다.

장애인 탈시설 정책을 묻는 허 후보의 질문에 이 후보가 허 후보의 장애인 등급 문제를 꺼내며 "장애인들한테 부끄럽지 않느냐. 그런 분한테 장애인 정책에 대해 답하고 싶지도 않다"고 답하며 정책 질의가 신상 공방으로 번지기도 했다.

강 후보는 양강 후보의 공방 속에서 OK 예약시스템, CTX, 세종 행정수도, 송전선로, 자운대 군 막사 노후화 문제 등을 꺼내며 정책 질문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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