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치열한 선거전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존중과 진심을 담은 한 선거운동원의 메시지가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사진=엄태준 제공) |
지난 5월 26일 밤 10시, 모두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늦은 시각. SNS 공간에 올라온 영상 하나와 짧은 글이 논산 시민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은 논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의 선거운동원 엄태준(사진)씨다.
하루의 고단한 유세를 마치고 자신의 집 앞 골목길에서 카메라를 켠 엄 씨는 담담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먼저 선거 기간 동안 SNS 소통 중 선거 관련 게시물로 불편함을 느꼈을 주변인들에게 정중한 양해를 구하며 운을 뗐다.
엄 씨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후보자를 승리로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후보자가 건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후보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저도 지치고 힘들지만, 그런 모습을 감추고 후보자에게 오직 좋은 에너지만 주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고백했다. 생업을 잠시 내려놓고 선거판에 뛰어든 그는 기다려주는 고객들을 향한 미안함도 잊지 않는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그가 올린 영상이 유독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상생과 예의’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 씨는 영상에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소중한 만큼, 상대 후보도 소중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성숙한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또한 길거리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동료 운동원들을 향해서도 “운동원분들이 너무 고생이 많으시니 따뜻하게 아껴주시고 잘 대해달라”는 따뜻한 배려의 말도 남겼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만을 외치는 여느 선거운동원들과는 확연히 다른, 성숙한 ‘시민 의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엄 씨는 “이 영상을 보며 괜히 마음이 울컥해지는 건, 함께한 시간들이 그만큼 소중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속에서 웃음도, 고민도, 뜨거운 순간들도 함께 지나왔기에 더 마음에 남습니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건강하게 잘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글도 남겼다.
엄 씨의 진심이 담긴 영상과 글이 공개되자 SNS 공간은 순식간에 감동의 물결로 뒤덮였다.
영상을 접한 페이스북 친구들과 시민들은 “눈물이 났다”, “순간순간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 “이런 선거운동원과 함께하는 후보는 참 행복할 것 같다”, “치열한 선거판에서 진짜 인간미를 보았다” 등 뜨거운 응원의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하지만, 현실은 늘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밤 10시 골목길 불빛 아래서 고백한 어느 선거운동원의 ‘진심’은, 진정한 선거의 의미가 승패를 넘어 ‘사람에 대한 존중과 헌신’에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유감없이 보여주었기에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논산=장병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장병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