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져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던 4년 전 선거와 이번 선거는 닮은 듯 다르다. 진영 결집에 온 힘을 쏟고 정작 '지방'을 실종시킨 현실이 곧 정치의 퇴행이다. 지역 행정과 의정을 재구성하는 지방선거가 수 싸움에 몰두하는 정당들의 잔치판이 되면 곤란하다. 주민 속으로 다가가지 않고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만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여기는 자세부터 잘못이다. 중앙 이슈에 가려지고 주목도에서도 밀리면서 지역 의제가 소외되는 악순환은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아무리 중앙정치가 판을 흔들어도 전국 17개 시·도 및 226개 시·군·구의 단체장과 의원을 뽑는 지방자치의 대축제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긴 하지만 지방선거가 지방정치 고유의 영역을 벗어난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 결과는 실현 가능성보다 화제성에 치중한 급조된 중복 공약 남발로 나타난다. 유권자는 눈 부릅뜨고 거품 공약의 실효성을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 교육감 선거 역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교육 정책과 철학보다 정치 프레임에 갇히는 양상이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의 근본 취지를 되묻게 한다.
지역을 바꾸고 백년대계를 다질 선거의 진정한 주인공은 주권 의식을 지닌 지역 주민이다. 일 잘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자 신성한 의무다. 지방행정이 중앙정치의 대리전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지역 정치의 건강성을 지키고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를 가려 뽑는 것이 최선이다. 냉철한 민심으로 돌아가 성숙한 선거문화를 증명하는 일은 유권자에게 달렸다. 3일은 내 손으로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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