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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인국 경기본부장) |
도시재생은 전국 곳곳에서 추진됐지만 적지 않은 사업이 건물을 새로 짓거나 거리를 정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쉽게 체감하기 어려웠다.
용인특례시가 최근 마무리한 '신갈오거리 스마트 도시재생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접근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 동안 추진된 사업은 약 21만㎡ 규모의 신갈동 일원에서 교통과 안전, 환경, 에너지, 도시정보, 공동체 등 5개 분야 11개 사업으로 진행됐다. 사업비는 50억원. 하지만 숫자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행정이 먼저 답을 정해놓고 주민을 설득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주민들이 생활 속 불편을 직접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일명 '리빙랩'이 사업의 시작이었다.
골목길이 어둡다는 의견은 스마트폴 설치로 이어졌고, 버스를 기다리기 힘들다는 목소리는 스마트 교통 쉼터를 만들었고,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불편은 실시간 주차안내 시스템으로 연결하였으며, 횡단보도의 안전 문제는 AI 기반 스마트 횡단보도로 해결책을 찾았다.
현장을 둘러보면 '최첨단 기술'을 과시하는 시설보다 '생활이 조금 더 편해졌다'는 변화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신갈천 산책길에는 기온이 오르면 자동으로 미세 물안개를 분사하는 쿨링포그가 설치됐고, 스마트 쓰레기통은 수거 시기를 데이터로 관리한다.
여기에 더해 재활용품을 넣으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순환자원 회수 시스템도 주민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또한 노후주택에는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도입됐다. 거창한 미래도시를 이야기하기보다 시민의 일상 속 불편 하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주민 참여가 사업이 끝난 뒤의 형식적인 만족도 조사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업 초기부터 주민 워크숍과 생활 실험을 거쳐 의견이 정책에 반영됐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정과 보완이 이뤄졌다.
도시재생은 결국 사람을 위한 사업이다. 아무리 화려한 시설도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신갈오거리 사례는 스마트 기술이 목적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바꾸는 수단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민선 8기 이상일 용인시장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성과물로 평가 받는 이유다.
신갈오거리의 변화가 모든 도시재생의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역마다 여건은 다르고 필요한 정책도 다르다. 다만 이번 사업은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도시를 바꾸는 것은 첨단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시민의 일상에 녹여 내렸냐이다.
신갈오거리의 5년은 구도심 재생이 단순한 공간 정비를 넘어 시민의 삶을 바꾸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시간이었다. 용인=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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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