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생 실종사건.청구그룹 해체 다룬 실화 소설 나왔다

  • 전국
  • 부산/영남

서울대 법대생 실종사건.청구그룹 해체 다룬 실화 소설 나왔다

최대억 作 '씨주구리한 날의 증발'
25일 대구 대명교회서 출판기념회
실종자 친형·청구그룹 장남 참석

  • 승인 2026-07-23 15:54
  • 수정 2026-07-23 17:54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최대억 기자의 작품 '씨주구리한 날의 증발' 표지. (사진= 최대억 기자 제공)


민주화를 열망하다 증발하듯 사라진 서울대 법대생 노진수와 향토 대구의 경제만을 위해 헌신하다 정권의 역풍 속에 기업 해체와 권력의 배신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기업가 장수홍.

두 사람의 서글픈 평행이론을 다룬 실화 추적 소설 '씨주구리한 날의 증발'(출판 BOOKM, 최대억 저)이 출간됐다. 저자는 아시아경제 대구경북취재국장을 맡고 있다.

신간의 첫머리는 44년째 행방이 묘연한 대구 대명동 출신의 서울대 법대생 노진수 씨의 실종 사건이 강렬하게 장식한다. 순수한 열정으로 민주화를 부르짖었던 수재 노진수. 그러나 그의 실종을 둘러싸고 서울대 법대 입학 동기이자 대구 고향 친구들의 각각 기억은 '민주 열사'와 권력의 앞잡이인 '프락치'라는 상반된 낙인으로 잔혹하게 찢어졌다.

한 인간의 명예를 난도질하고 끝내 고향에서조차 외면 받게 만든 잔인한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자료와 국정원장 명의의 전신 기록을 토대로 구성했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현대사의 가려진 진실을 전하기 위해 '소설적 플롯'과 '철저한 팩트'를 정교하게 분리했다.

실종 청년 노진수의 서사 위에 가미된 미스터리 스릴러적 픽션 플롯(안기부 개입설, 유력 정치인 딸과의 교제설 등)은 문학적 극적 긴장감을 위한 장치인 반면, 청구그룹 장수홍 회장과 관련된 서사는 저자와의 직접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재구성된 '100% 실화'라는 점에서 묵직한 신뢰감을 준다.

억울한 시련의 과정은 역사 속에 분명히 존재했던 사실이다. 고(故) 장수홍 회장은 2024년 타계하기 전까지 무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자인 최대억 작가와 직접 만나 현대사의 감춰진 이면을 증언했다.

당시 장 회장은 투병 중으로 성치 않은 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역사의 진실을 남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고향 대구까지 직접 내려와 저자와 심도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회사의 주거래 금고마저 지역 은행(대구은행)만을 고집할 정도로 지독했던 향토 기업가로서의 신념, 그리고 정권의 역풍 속에 기업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마주해야 했던 권력의 배신과 깊은 고뇌를 육성으로 남겼다.

거대한 압박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그의 의리와 모진 시련 속에서 체득한 깊이 있는 인생철학적 메시지는 이번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서사로 녹아들었다.

저자는 장 회장이 전해준 방대한 대화록과 '비밀 육성 녹음' 중 극히 일부의 단서를 이번 소설을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씨주구리한 날의 증발' 출판기념회는 25일 오후 3시 대구 대명교회 강북성전에서 열린다.

출판기념회에는 44년간 피눈물로 동생을 찾아 헤맨 실종자의 친형 노진호 씨와 아버지의 의로운 유지를 받들어 진실의 문을 열어준 청구그룹의 장남 장경진 씨가 참석한다.


포항=김규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4.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5.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1.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2.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3. 천안 K-컬처박람회 폐막…'시민 향유·지역 상생' 결실 맺어
  4.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기업이 대학 안으로… 충남대가 다시 짜는 첨단산업 교육
  5. 의대 중도탈락자 10명 중 8명 비수도권… 충청권 66명

헤드라인 뉴스


운전자도 시민도 통행대란… 트램 공사장 불편민원 봇물

운전자도 시민도 통행대란… 트램 공사장 불편민원 봇물

5일 오후 4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인 중구 서대전 지하차도 일대. 공사장 통제요원의 호루라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통제요원들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유도했지만 공사로 좁아진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차량은 통행 안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듯 공사 구간 방향으로 잘못 진입했다. 이를 발견한 통제요원이 다급하게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을 향해 뛰어갔다. 요원이 손짓으로 통행 방향을 다시 안내하고 나서야 차량은 방향을 틀어 빠져나갔다. 그 사이 뒤따르던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면서..

7일 충청권 맑은 날씨…낮과 밤 기온차 커
7일 충청권 맑은 날씨…낮과 밤 기온차 커

대전·세종·충남은 7일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7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남권은 대체로 맑겠다. 낮 최고기온은 28~30도로 평년보다 다소 높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아산·보령 30도, 대전·논산·금산·예산·청양·부여·태안·당진·홍성·서천 29도, 세종·공주·계룡·천안·서산 28도 등 28~30도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이날 충남 서해안과 고지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당분간 서해중부해상에서도 강한 바람이 예상돼..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둔산14구역(한가람·한양)에서 '둔산동' 편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같은 생할권임에도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둔산동과 탄방동으로 나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6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 둔산14구역 한가람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둔산동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됐다. 현재 둔산14구역은 행정구역상 탄방동에 속해 있다. 반면 14구역 인근에 위치한 13구역(크로바·목련아파트)은 둔산동이다. 두 구역이 인접해 있음에도 행정구역상 동이 나뉘어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