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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인앤컴퍼니 (시진=제공) |
나인앤컴퍼니가 전략적 투자한 AIT-E가 글로벌 해양 솔루션 기업 AAGE HEMPEL GROUP의 공급업체 등록을 마치면서 해외시장 진출의 첫 관문을 넘었다.
투자 이후 AIT-E는 글로벌 해양기업의 공급업체 등록과 미국 IT 인프라 기업과의 기술 검증(PoC) 추진을 잇달아 발표해 글로벌 사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 41억 원 투자, 시작점은 '매출 없는 기술기업'
나인앤컴퍼니는 AIT-E 지분 29.18%를 확보하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의 성격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와 다르다. 나인앤컴퍼니가 기존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 외에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냉각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술기업에 직접 베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따라서 투자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단순한 지분 취득 여부가 될 수 없다. AIT-E가 확보한 기술을 실제 고객에게 판매하고 매출을 만들어내야 투자 논리가 완성된다.
특히 초기 단계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는 기술의 미래가치를 선반영하는 만큼 투자 당시보다 기업의 매출·수주·현금흐름이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핵심이다.
■ 첫 번째 관문 통과…AAGE HEMPEL 공급망 진입
AIT-E가 최근 내놓은 첫 번째 성과는 글로벌 해양기업 AAGE HEMPEL GROUP의 공급업체 등록이다.
AAGE HEMPEL GROUP은 선박 전자장비와 통신, IT 네트워크, 위성통신 등 해양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서버랙 시스템과 관련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을 통한 간접 공급에서 해외 직접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생겼다.
따라서 AAGE HEMPEL 등록을 실제 사업성과로 평가하려면 향후 첫 발주가 언제 발생하는지, 계약 규모는 얼마인지, 실제 납품액은 얼마인지가 남았고, 이번 등록이 실질적인 글로벌 매출의 출발점인지 여부는 결국 숫자로 확인될 수밖에 없다.
■ 두 번째 관문 WWT PoC…성능보다 '상용화'가 중요
북미시장에서는 WWT와의 기술 검증이 핵심 변수다. AIT-E는 미국의 글로벌 IT 인프라 기업 WWT와 AI 데이터센터 냉각기술의 PoC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검증 대상도 단순한 냉각장치 성능에 그치지 않고, GPU·CPU를 직접 냉각하는 콜드플레이트부터 서버랙과 데이터센터 전체의 냉각효율, 전력소비, 운영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AIT-E가 시장에 제시하는 기술의 핵심은 'GPU 하나를 식히는 장치'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전체의 열을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액체냉각으로 고발열 반도체를 관리하고, 서버랙과 데이터센터 공간의 열을 제어한 뒤, 장기적으로 폐열까지 회수·재활용한다는 구상이다.
AI용 GPU가 고집적화될수록 전력과 발열 관리가 데이터센터 운영비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여기서도 기술의 시장성과 AIT-E의 사업성은 별개의 문제다. PoC에서 성능이 확인되더라도 실제 고객이 제품을 채택하고 발주하기까지는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WWT 협력의 진짜 성과는 PoC를 시작했다는 발표가 아니라 검증 결과와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상용계약 여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 'PUE 1.15' 주장도 독립적인 검증 필요
AIT-E는 자체 액체냉각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술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냉각기술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환경에서 측정된 숫자가 아니라 실제 운영환경에서 동일한 결과가 반복되는지 여부다.
특히 PUE와 같은 지표는 서버 부하, 외기조건, 냉각설비 구성, 데이터센터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나인앤컴퍼니의 투자성과를 판단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매출이다.
41억원을 투자해 29.18%의 지분을 확보했다면 AIT-E가 앞으로 만들어낼 기업가치가 투자 당시보다 얼마나 증가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보다 실제 숫자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수주액, 매출액, 수주잔고, 매출총이익, 영업손익, 현금흐름이 핵심이다.
이번 나인앤컴퍼니의 AIT-E 투자는 기존 사업에서 AI 인프라로 성장축을 넓히려는 전략적 선택이며, AIT-E가 글로벌 해양기업 공급망에 진입하고 미국 시장에서 기술검증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도 초기 사업화 과정에서는 의미가 있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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